며칠전에 회계사시험을 끝낸 손녀 왈 "할머니 시험 끝나고 나니 식욕도 생기고
물욕도 생겨요" 다.
식욕은 알겠는데 물욕은 뭐? 아, 알았다. 돈 좀 주세요를 요렇게 표현하는구나.
그래서 먹고 싶은것 차례대로 다 말하라고 하고 거금 50만원을 주었다.
옷도 사고 신발도 사라고.
그러면서 덧붙인 나의 말, "시험에 합격해서 돈 벌게되면 이제는 거꾸로 너가
할머니 식욕과 물욕을 채워줘야 된다" 고.
시험이라는건 발표하는날 봐야 아는거니까 골치아프게 떨어질 경우까지는 생각
안 하고 그냥 식욕 물욕 채우면서 놀겠단다.
손녀의 첫번째 식욕 해결한 곳, 백합 칼국수다.
딸과 손녀와 나, 셋이서 칼국수 2인분에 파전을 시켰다.
나름 소문난 집이라는데 일찍 가서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다.
2인분이 이렇게 많다.
파전이다. 세 사람 각 자에게 간장종지를 따로 주는 센스가 고맙다.
앞 그릇에 담아 본다.
파전도 한 쪽씩 따로접시에 담고.
이 집 음식 양이 많아서 파전은 남겨서 포장해 왔다.
백합을 해금하고있는 모습이다.
우리는 칼국수 2인분 20,000원, 파전 19,000원, 39,000원이 내 호주머니에서
나갔다. 그러나 파전 포장은 손녀네로. ㅎㅎ
우리가 간 곳은 안양점
백합은 북한산이나 중국산, 낙지는 국산, 그리고 김치재료도 다 국산.
손녀는 올 해 대학을 졸업했다. 휴학을 해 가면서 회계사시험을 본게 이번이
세번째다. 첫 시험은 연습삼아, 두번째 부터는 결사적으로 매달렸는데 떨어지고
이번이 세번째 시험으로 이번에는 지난해 본 객관식과 주관식의 합격과목이
인정되어서 두 과목만 시험을 봤는데 만약에 떨어지면 또 객관식부터 다시 봐야 한다.
전년도 합격과목은 다음 해, 한번만 인정이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 과목만 봤지만 결과는 아무도 알수없고.
내일은 또 피자를 먹겠단다. 손녀의 화수분인 나는 손녀바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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