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 모락산밑에 보리밥집이 몇 집 있다.
28년전 평촌 신도시에 우리가 입주했을때 부터 있었으니 역사가
꽤 오래된 보리밥집들, 가격도 싸고 무엇보다 모락산 등산을 하고 나서
들렸다 오면 집에와서 번거롭게 밥을 안 해도 되니까 좋아서 자주 다녔다.
지금은 등산을 못 하지만 몇년전 까지만 해도 모락산은 수시로 올랐었다.
코로나 이후 처음 찾아 본 보리밥집, 살아남기 위하여 한 변신, 집도 넓고
방도 많은데 마당에다 비치파라솔을 설치하고 그 밑에다 식탁을 차려 놓았다.
대충 헤아려 보니 스무개 정도.
너무 좋다. 방에 안 들어가도 되니 거리두기도 저절로 지켜지고 혹 비말이
날아다닐까 걱정같은건 아예 없다.
사장님은 호주머니가 가벼워졌겠지만 손님은 정말 좋다.
요즘 식당가기가 겁나는데 이렇게 바람 솔솔 부는 바깥에다 한 팀씩
따로 앉도록 좌석을 마련해 놓았으니 정말 좋다.
아들과 둘이서 보리밥 1인분과 도토리묵을 시켰다.
이 집에는 입가심으로 찰기장밥이 조금 나온다.
도토리묵 무침이다. 새콤달콤 맛있다.
보리밥, 비벼서 나눌거다.
둘이서 17,000원이다.
보리밥이 8,000원, 묵 무침이 9,000원, 보통사람들의 점심으로는 훌륭하다.
혹 모락산 등산가시면 한번 들려 보시길 ~~ 별당보리밥집의 변신이야 말로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몸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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