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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코로나 후 1년, 우리가족의 삶

by 데레사^^ 2021. 1. 23.

세월은  참  빠르다.

어느새  코로나로  집콕한  세월이 1년이  되었다.

우리 가족 10명,   아들 하나,  딸 둘,  손자 넷,  사위 둘,    나까지  합해서

딱  직계만  열명이다.

다섯명은  한국에,  두명은  미국LA에,  세명은 태국 방콕에서  산다.

 

코로나  이후  1년동안  우리가  살아온것을  한번  더듬이  본다.

다  함께  모인것은  2019년 12월,   나의  팔순생일이었고   그리고는

외국의  자식들은  못  보았다.

 

 

 

이 황량한  동네길 처럼  우리가족의  삶도  좀  황량했다.

 

나는  꽤  활동이  많던  사람이었다.   문화센터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외국어도

배우고  헬스도  하고  틈틈이  친구도  만나  맛있는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고

꽤  부지런하게  지냈는데   코로나이후 1년은  내 사는 동네를  서너번  정도

탈출해 봤을뿐  동네에서  만보계를  차고  걸어다니는것이  유일한 낙으로  변해 버렸다.

 

일본어 통역을 하던  우리  노총각  아들은  부엌데기에서  주린이가  되어 버렸다.

일본에서  사람이  안 오면서  일이  끊기자  1주일에 한번씩 불러서  청소를  시키던

도우미 아줌마를  오지말라고 했다. 자기가  청소하겠다고.

그리고  엄마는  설겆이를  더럽게  한다고  나를  부엌에서  쫓아 내 버리고  자기가

부엌을  점령해  버렸다.

그러드니  어느날 부터  주린이가 되어서  에널리스트들의  강의도  듣고  기업체분석도

해보고  하드니  동학개미 대열에  끼어서  매일  무슨 그래프도  그리고  난리인데

돈을  버는지  잃는지는  나도 모른다.

 

(주린이.   어린이를  염두에 두고  하는  신조어인데  요리초보는  요린이,  주식초보자는

 주린이,  등산초보자는  등린이  이렇게  부른다)

 

그리고  미국 LA  에  있는  손자둘은

한명은  직장인이라  몇명이  어울려서  집을  얻어서  방만  따로쓰고  살고  있으니까

외롭지도  않고  괜찮은데 (물론  재택근무),  대학졸업반인   다른  손자가  그  넓은

기숙사에서  혼자있는걸  1년을  했다.

온라인 수업이니까  다 들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 아이는  미국국적이라   태국에 있는

부모에게 갈 수가  없다.  태국이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서.

그런데  며칠전에  태국정부에서  비자 내 주었다고  2월 5일  비행기표  샀다고 한다.

 

태국 방콕에 있는  둘째 딸네.

그곳은  손자 한명이  있는데  학교는  간다고 한다.  사위만  재택근무.

우리사위  잠시도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지를  못하고  늘  밖에서  운동을  하던 사람이

재택근무  이후 부터는  일 끝나면  눕기만  한단다.

더운나라니까  마스크  쓰는게  힘들어서  그러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배만  나온다고 한다.

 

여기 있는  큰 딸네.

손녀는  회계사 시험,  두 과목만  합격하면  된다고  머리 싸매고  열공중이고

사위는 하루에  마스크  석장씩 쓰면서  직장을  다니는데  얼굴에  피부염까지 생겼다.

지하철 내려서  버리고  새것으로 쓰고  직장에서 종일  일하고  버리고  새것쓰고

다시  지하철 타고,  집에  와서 버리니  석장을  쓴단다.

딸은  식구들   영양식  챙기기에  바쁜  가운데도  이 딸 역시  주린이다.

 

 

 

 

나는  주린이가 된  딸과  아들에게  말한다.

주식투자는 강경화처럼  하라고.   삼성전자같은  우량주  사서  모아서  배당

받는쪽으로  해 보라고.

그러면  두 주린이는  엄마나 그렇게 하세요다.

나는  이자가 1%대라도  은행을  고수한다.   아무때라도  내가 쓸 일  생기면  써야지

주식같은건   안할거다가  나의  답이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사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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