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손자가 넷이 있다.
맨위는 손녀, 이 아이는 큰 딸의 아이다. 지금 대학졸업반인데 회계사시험
공부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제 2차 시험의 두 과목만 합격하면 된다고 더욱 열을 내고 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시험이라야지 기대를 하지만 그래도 염려스럽다.
나머지는 손자들이다. 셋 다 지금 방콕에 있는 둘째 딸의 아이들이다.
이들중 둘은 미국LA에 있고 하나만 방콕에 부모와 같이 있다.
미국의 두 손자들, 한 명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은 했지만 재택근무라
늘 집에만 있고, 한 명은 내년 졸업반으로 이미 아마존에 취업결정이 나서
졸업만 하면 시애틀로 옮겨가게 되어 있다.
둘은 같은 LA지만 따로 산다.
이 사진은 어느해던가 연말에 외국으로 나가면서 인천공항에서 본 풍경이다.
오, 가는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로 북청사자놀음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제는 공항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모르는채 살고 있다.
LA의 두 손자들은 딸네가 미국 살때 태어나서 시민권자다.
그래서 좀 더 취업이 쉬웠지 않았나 싶긴 하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실업자 안되는게
다행이고 말고.
취업한 큰 아이는 재택근무는 하지만 대학동기 몇명과 집 하나를 얻어서 각 자 딴 방을
쓰면서 살고있고, 대학 재학중인 둘째는 혼자서 기숙사에 갇혀있다.
그러면서 이름있는 날에만 만나서 같이 밥을 먹는다고 한다.
둘째는 어차피 학교가 온라인 수업이니 지 부모가 있는 방콕으로 가도 되지만
코로나 이후 태국이 외국인들을 일체 출입금지 시키니까 가지를 못하고 그 넓은
기숙사에 홀로 갇혀있다. 모국에 부모가 살고있는 아이들은 다 귀국을 했으니까.
그래도 요즘은 온라인 세상이니 컴으로 부모도 만나고 싱가폴에 있는 여친과도
통화하면서 나름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아이들에게 이달 초에 마스크를 200장 부쳐 주었다.
크리스마스라고 두 아이들이 만난게 화근.
큰 아이집에서 큰 아이의 룸메들과 만나서 저녁을 먹었는데, 물론 집에서다.
룸메의 여친의 사촌이 확진자라고 해서 이 아이들도 모조리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알려왔다.
걱정이 많았는데 새벽에 음성이라고 연락이 왔다.
물론 직접 접촉자가 아니고 건너 건너이니 좀 덜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절부절했었는데 천만다행이다.
며칠전 직장 후배가 전화가 왔다. " 저 내일 자가격리 해제에요" 하면서.
왜 자가격리 되었느냐고 물었드니 대학생인 딸이 확진되어 식구 다 자가격리 했다나.
나의 다급한 목소리 "딸은? 딸은 어떻게 되고?" 했드니
" 무증상으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잘 놀고 왔어요. 우리 격리보다 더 먼저 퇴원했어요" 다.
젊은이들에게는 놀고왔다고 표현 할 정도로 코로나가 가볍게 지나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제는 코로나불루라는 단어도 사치인것 같다.
점점 나빠져 가고 있는 우리나라, 영국제 변이까지 들어 온 모양이다.
불로그 이웃님들
조심 조심 하면서 이 세월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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