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다.
해외의 이웃블로거들은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선물을 준비하는
글들을 올리는데 우리 동네는 교회에서 조차 트리를 아직 안 세우고 있다.
코로나의 3차 펜데믹에 혼줄이 다 빠져 버렸다.
누구든지 안양역 광장과 범계역 광장으로 오면 무료로 코로나 검사를 해 준다는
재난문자도 오는데 나도 가서 코를 찌르는 검사를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
성당의 크리스마스 미사 예약을 며칠전에 받았다.
지역단위의 반, 한 반에 2명만 신청하라고 해서 나는 양보를 했다.
젊은엄마들이 참석하고 싶어서 서로 신청한다고 해서 나는 슬그머니
단톡에서 빠져 나와 버렸다.
성당공지 사항이 한번에 40명씩만 미사를 드리기로 하지만 3단계로 가면
이마저 취소될 수 있다고 했다.
참담한 현실이다.
아이들 어릴때는 우리집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다.
그러나 귀차니즘이 왕성해 진 지금은 꺼내지도 않는다.
인형에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번 내 봤다.
이 사진은 언젠가 싱가폴 창이공항에서 찍은것이다.
크리스마스 무렵 그곳엘 갔기에 곳곳마다 트리가 있었다.
한 여름 같은 날씨, 반팔에 반바지 입고 크리스마스라니 좀 어색했다.
그러나 이제는 언제 하늘길이 열려서 마음놓고 가고 싶은 나라를
여행할 수 있을런지....
내 나라와 다른 풍경들을 구경하고 내 나라 음식과 다른 음식들도 먹어보고
우리와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이런 날이 과연 오기는 할까?
아이들이 웃긴다.
"올 해 산타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못 온데요. 비행기타고 와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니까 내년 1월 7일 이후에 온데요"
"산타는 뭐 다 핀란드에서만 오나? 너희들 집에도 산타가 있거든"
이렇게 말 해 주고 싶었지만 참견하는 할매같아서 그냥 지나친다.
올해는 크리스마스에도 성당도 못 갈거고 자식이라도 같은집에 살지 않으면
모여서 밥 먹기도 무서워서 못 하겠고 그냥 잠이나 자야지.
처음으로 경험 해 보는 코로나 펜데믹
우리를 너무 괴롭힌다.
어서 사라지기를 천지신명께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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