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후배, 성인이 퇴임을 한다.
“선배님 저 명퇴합니다. 퇴임식이 28일에 있으니 와서 축하 해 주세요”
란 전화를 받았다.
여리고 곱고 그러면서도 매사에 용감했던 성인이, 학교를 막 졸업한
앳된 얼굴로 경찰복을 입고 인사를 왔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퇴임이라니
다시 한번 세월의 빠름이 느껴졌다.
성인이의 마지막 근무지인 군포경찰서다.
퇴임식장이 마련된 군포경찰서 강당, 손님들을 위한 의자배치
부터가 축제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잠시 20년전 내가 퇴임할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편안하고 즐길 수 있는 퇴임식장으로 변한게 아주 좋아 보인다.
남편과 나란히 꽃속에 파묻힌 성인이, 인생 전반전을 끝냈으니
후반전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영광의 순간도 없지는 않았지만 바쁘고 고달픈 경찰로 살아 온 40년을
꽃다발로 위로와 축하를 보내며…
훈장증과 퇴임발령장을 받는 성인이, 마음이 무척 착잡하리라.
소박하지만 간단한 축하공연도 있었고
물어봤다. 후반전은 어떤 계획을 세웠느냐고?
몇 군데 대학에 범죄심리학 강의를 나가고, 도자기를 굽고
그림도 그리고 합창단에도 들어갈거라고 한다.
바쁜데도 틈을 내서 박사학위까지 받드니 대학의 경찰학과에서 강의요청이
있는 모양이다. 참 잘했어, 축하한다.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안아주고 돌아 나오는 마음이 흐뭇했다.
성인아, 거듭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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