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고 하지만 비는 한번도 제대로 내리질 않는다.
비가 오는것 같아서 우산을 들고 나가보면 금방 그쳐서 우산이
짐이되고, 하늘만 우중충하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작년 여름보다 덜 덥다는거다.
아직까지 에어컨을 틀어 본적도 없고 선풍기도 간간히 틀뿐이다.
오늘 아침에는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평촌의 꿈마을 우리 동네도
한바퀴 돌려면 한 시간 정도는 걸린다. 옆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드니
루드베키아가 피어있었다. 아, 예쁘다!
부지런히 운동하시네요 하면서 만나는 이웃들이 인사들을 한다.
지난번 혈압이 갑자기 올라 간 후 생존을 위해서 아침 저녁으로
동네길을 걷고 낮에는 또 헬스장엘 간다.
55 킬로에서 57킬로 사이를 평생 유지했는데 근래들어 몸무게가
조금씩 늘어나드니 65킬로 가까이 되어 버렸다. 별 탈이 없을때는
살이찌거나 말거나 크게 염려를 안했는데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서
의사한테 야단을 듣고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해보자, 본래의 내 몸무게로 돌아 가 보자 하는 각오를 하며
살빼기 계획을 세웠다.
배롱나무도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 배롱나무 꽃이 세번을 피고 지고하면
햅쌀이 나온다고 했는데 이제 처음 피기 시작하니 햅쌀먹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네 하면서 꽃을 쳐다본다.
나의 살빼기 계획은
아침공복과 저녁 식사후 한시간 가량 산책하기
헬스장에서는 늘 하던대로 런닝머신 한 시간, 자전거 20분, 체조 20분,
합해서 한시간 반 조금 넘게 운동하고
먹는것은 세끼 식사는 여전히 하던대로 하고 저녁 먹은후의 간식을
일체 안 먹기로 했다.
운동은 늘 해오던거라 힘드는건 없는데 잠 안오는 밤, TV 보면서 먹던
간식을 끊기가 많이 힘들었다. 못 견디게 먹고 싶을 때는 밖으로 뛰쳐나가서
걷다 들어오기도 하고 뜨게질을 하기도 하면서 며칠을 버텼드니 차차
욕구가 사라졌다.
그러기를 딱 3개월, 한달에 1킬로씩 빠져서 3킬로가 줄었다.
그리고 며칠전 몇가지 검사를 하고 의사를 만났는데
혈압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고, 가슴 엑스레이, 심전도, 혈액검사,
소변검사가 다 정상이었다.
그런데 당화혈색소가 6,5부터 당뇨병인데 6,0 이라고 의사가 조심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석달 후 만날때는 몸 무게를 좀 더 줄여서 오라고 명령(?)한다.
나리꽃도 피었다. 땅을 보면 땅나리라고 했지…
나이 들어가니 내 한 몸 제대로 건사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가야할 병원도 많고 수시로 체크해야할 항목도 많아진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스스로 감내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
오늘 체중계에 올라갔드니 61킬로였다. 올 해 안으로 옛 체중으로
돌려 놓을려면, 그것도 세 끼를 꼬박 꼬박 먹으면서 줄일려니 힘이 들긴
하지만 살아내기 위하여 화이팅을 할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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