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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이래서 세상은 살맛이 나네

by 데레사^^ 2019. 6. 26.



노사연은  노래하기를 늙어가는게 아니고  익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늙어가는거나  익어가는거나  단어만  다를뿐  똑같은것,  늙음에

대하여 아무리 미화해본들  그건  말치례뿐이라는걸  안다.

 

노년에는 집에서 제일 많이  다친다고   한다.    주로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오르내릴때  미끄러지거나  해서  다치고  욕실에서  넘어져서  다치고

바지 입을때  서서  입다가  다친다고들   한다.

허리 수술한  병원 의사도  미팅을  갈때 마다  바지를 서서 입을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내 대답은  “약간  비틀거릴 때도  있지만  아직은  괜찮아요” 다.

 

얼마전  산책길에서  자주  만나는  이웃이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져서

고관절을  다쳐서  수술했다고  한다.   그  양반  운동도  열심히   하고  민첩했는데

침대에서  떨어져서  다치다니   운수가  나빴구나  하고  생각하다  보니

내 방의  침대에서도  떨어질 수  있겠다  싶어서   침대를  바꿨는데  오늘

배달이  왔다.

 



이 침대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방 구조와  가구 배치 때문에

침대를  가운데  덩그러니  놓을수밖에  없게  생겼다.

보통의  침대는  아무래도  불안해서   발품을  판  끝에  이  침대를

구입한것이다.

떨어지지 않게끔  양 옆으로  지지대가  있고   높이가  일반침대 보다

많이  낮다.    갇히는  느낌이  들까  염려했는데  누워보니   편안하다.

 



여기는  아들 방,   내 침대가  2년 조금 넘었길래  아들의  10년된  침대와

바꿨다. 이렇게  한 면이라도  벽에  부칠수만  있다면  좋은데  내 방은

그렇지가  못해서…

 



여기는  안 쓰는 방,   아들방의  침대를  이리로  옮겨 놓았다.

여기도  책장은  있지만  벽에  반이라도  붙일수  있어서   좋다.

 

침대를  살 때   판매원보고   내 방의 침대를  아들 방으로,  아들 방의 침대를

다른  빈 방으로  옮겨줄수  있느냐고  했드니  선뜻  오케이를   해서  계약을

했는데  어제  판매원이  집으로  왔다.    물건  오기전에    쓰던  침대들을

옮겨 놓겠다고.

침대 판매회사와  배달회사가  다른데  배달하는 사람들이  싫어할것  같아서

자기가  옮겨 놓고  가겠다고  한다.   나야  누가 옮기든  옮겨만  주면  되니까

어쨌던  고마운  일이지만   침대  하나  팔려고  이렇게 까지  친절을  베푸는

직원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산다는게  녹록치 않음을  또  한번  느꼈다.

팔기 위하여  손님의  어려운 주문도  다  들어주겠다  해놓고는   자기가  직접와서

해주다니….  침대만  옮겨 주는게  아니라    옮기는 자리마다  청소까지  해주고  간다.

 

그리고  오늘  새로 산  침대  배달이  왔는데 이 분들  또한  보통  친절한게 아니다.

침대  들일때  편하라고  아들이  부근의  작은 가구들을  거실로  옮겨 놓았는데

그걸  또  제자리에  다  놓아주고  간다.

 

이런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이  아닐까 싶다.

이래서 세상은  살맛이 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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