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방바닥에 요깔고 자다가 침대로 바꾼지 3년정도다.
허리 수술을 앞두고 먼저 수술한 이웃들이 반드시 침대가 있어야 된다고해서
그때 처음으로 침대를 샀다.
그런데 우리집 안방 구조가 한쪽은 유리창, 또 한쪽은 화장실과 출입문이
있으니 양쪽 두면의 벽만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또한 한쪽은 장롱, 한쪽은
화장대와 TV, 서랍장이 놓여있으니 침대는 한 가운데 덩그렇게
놓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늘 불안했다. 잠자다가 떨어질까봐.
위의 사진의 윗쪽 침대처럼 방 한 가운데 저렇게 침대를
덩그렇게 놓고 3년을 지내면서 늘 불안해 했다.
동네 산책을 나가면 침대에서 떨어져서 다쳤다는 사람, 목욕탕에서
미끄러져서 다쳤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침대를 바꿔
보기로 작정하고 여기 저기 알아보기 시작했다.
백화점도 가 보고 의료용침대가게도 가 보고 돌침대 파는곳도 가 보았다.
지난 일요일 에이스침대 직판장에서 마침내 원하던 침대를 찾았다.
사진의 밑의것이다. 자다가 몸부림 아무리쳐도 절대로 떨어질 일은
없게 생겼다. 저 침대 찾을려고 발품을 많이도 팔았기에 돈을 지불하면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침대를 다른 방으로 옮겨 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마침 집에 아들과 딸이 있길래 5만원씩 알바비라고 주고
지금 쓰는 침대를 옮겨 갈 방 정리를 시켰드니 몇시간에 걸쳐서
버릴건 버리고 닦고 쓸고 하면서 깨끗하게 방 정리를 해준다.
속으로 돈의 위력이 좋긴 좋구나 하고 웃으면서 일하는 아이들을
쳐다보기만 하는데도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니… 참내…. ㅎㅎ
나이가 먹어가니 모든게 조심스럽다.
친구들은 의료보험공단에 가서 의료의향서들을 작성하고 왔다고 한다.
그 의료의향서라는게 필요없는 연명치료는 안하겠다는 각서같은거다.
나도 틈 내서 다녀올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까르페 디엠. 참 좋은 말이다.
내일은 모르지만 오늘 살아있으니 즐겁게 하고 싶은것 해가며 살자,
돈 아끼지 말자 하면서 친구 몇이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옆의 카페에
커피10,000원의 가격표를 보고는 내일 죽어도 오늘 저 비싼 커피는
못 먹겠다고 외면 해 버리는 우리들이지만.
그러면서도 또 입을 모은다.
아까워 하지 말고 하고 싶은것 하고 살자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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