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딜가도 집에서 밥 대접받기가 쉽지 않다.
집에서 잘 만나지도 않지만 어쩌다가 집을 방문해도 밥 때가 되면
“맛있는것 사줄께, 나가자” 가 대세다.
물론 우리집으로 찾아오는 손님에게 나도 마찬가지로 나가서 식당에서
대접한다.
운동을 같이 하는 인숙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냉이 된장국을 끓여 놨으니 자기집에서 점심 먹자고.
아이고 이게 웬 횡재냐? 대답을 하자마자 총알같이 달려갔다.
밥 상이 차려져 있는데 냉이넣은 된장국에 콩나물무침, 브로콜리 데친것, 김,
무 생채, 버섯볶음의 아주 소박한 밥상이다. 반찬보다 밥이 맛있으니
밥맛으로 먹으라고 한다. 찹쌀에 울타리콩을 넣은 밥, 완전 얏호다.
인숙씨는 나보다 몇 살 아래다.
오래전 부터 요가도 같이 했고 지금은 헬스를 같이 하는데
기운이 쎄다. 기계운동도 잘한다.
씩씩한줄만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꽃도 잘 기르네…
문화센터에서 수채화그리기도 한다. 인숙씨가 그려놓은 작품들이다.
주로 꽃을 그리고 수채화다 보니 색감이 아주 곱다.
인숙씨네 반려견, 초롱이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왔는데 한 3년되었다. 처음에는 아주 비실비실
했는데 지금은 살이찌고 털에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사람도 강아지도 먹이고 가꾸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증명을 제대로
하는 셈이다.
꽃구경도 하고 그림구경도 하고 초롱이와 한바탕 장난도 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모처럼 집밥을 대접받고 보니 아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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