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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꽃길을 걸으며

by 데레사^^ 2019. 4. 1.



주말에는  헬스장이 문을  닫는다.

그래서 심심하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    어제   이웃친구를  불러내서   한 시간만  꽃길을

걷자고   나섰다.

 



살구꽃이  활짝  피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유난히  살구나무가 많다.

 



나는  살구꽃만   쳐다보면   이 호우의  시가  생각난다.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오면

술 익는초당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현대를  살아가는,  더우기  아파트단지에서  살고  있는   오늘의  현실과는

맞지 않은  정서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시가  좋다.

 



고향집  대문앞에  큰  살구나무가  있었다.

어른들은 그  살구를  떡살구라고  했다.   얼마나  크고  맛있었는지

살구 딸  무렵이되면    아이들은   한 개라도  더  얻어먹을려고   나무 주변을

빙빙 돌곤  했었지….

 



지금은  아무도  살구를  따먹지  않는다.

작년에   비오듯이  떨어져  내리는  살구가  아까워서   좀  줏어다

깨끗이  씻어서  효소를  담궈놓았는데   아이들은  먹지말라고  질색을 한다.

그러나  나는  조금씩…  ㅎㅎ

 



동백꽃도   피었다.

 



 



 



 



진달래꽃을  먹었다.   아버지는  나무를  하러 가서 진달래를  꺾어

꽃방망이를  만들어서   우리에게  주셨다.   간식거리가  없던   그  시절의

진달래꽃 방망이는  훌륭한  간식이었는데….

 



 



진달래 꽃잎을  따서  화전도  부쳐  먹었는데  언젠가  TV  에서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는  뉴스를  본 후 부터   나도  안  먹는다.

 



명자꽃도  곧  피겠지.  우리 고향에서는  아가씨꽃이라고  불렀던

명자꽃,   활짝피면   정말  고운데…

 



 



 



수선화도   피었다.

 



어느집  베란다에  걸려있던   조화  수선화다.

예쁘기도  하고   우중충한  아파트 벽이  환한것  같아서  찰칵했다.

 

꽃길을  걷다보니  한 시간이  금방  가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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