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를 방영할때 백일섭 할배는 관광에는 관심이 없고
앉을 자리만 있으면 일행들과 떨어져서 아이스크림이나 술병을 들고
“인생 뭐 별거냐” 하면서 놀멍놀멍 하던 모습이 밉지가 않고
오히려 귀엽게(?) 보이기까지 했다.
이순재 할배나 다른 일행들이 관광이 열심일 때 백일섭 할배는
먹고 쉬는것에만 관심을 보이던 모습 그대로 나도 닮아가고 있다. ㅎㅎ
어느새 여든, 이 나이에 이르고 보니 “인생 뭐 별거냐” 가 진리며
교훈같이만 느껴진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우울한 소식에 소심해하지
말고 까르페 디엠 하면서 오늘을 즐기자고 다짐 해 본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끝내고 같은 시간대에 운동하는 몇사람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제안을 했드니 좋다고 따라 나선 사람이 세 명.
80대와 70대 60대 50대가 골고루 섞인 참 멋진 조합으로 밥 동무가
되었다. 나 까지 모두 네 명이다.
저녁이니까 한정식으로 먹자고 통일해서 청계사쪽 먹거리촌으로 갔다.
운동을 한 후라 이른 저녁인데도 얼마나 맛있던지 우리는
그릇을 싸악 비웠다. 그리고는 설겆이 하기 좋으라고 깨끗이
먹었습니다하고 주인에게 인사를 하니 잡채를 한 접시 더 주었다.
물론 그것도 깨끗이 싸악….. ㅎㅎ
우리가 먹은것이 15,000원짜리 한정식이다.
다른집 보다 설탕과 기름을 덜 사용해서 음식이 담백하고 또 싱겁다.
우리 입에는 딱이다.
이 집이 산 속에 있다보니 배불리 밥 먹었으니 산 길을 좀 걷고
가자고 한다.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는 시간이지만 조금만
올라가자고 산 길로 접어 들었다.
날씨도 춥지않고 소나무가 많아 산 공기가 아주 청량하다.
멀리로 광교산도 보이고 백운산도 보인다.
배 부르겠다, 날씨 안 춥겠다, 산 속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찍기
놀이도 하고 노래도 몇 곡 부르고 그리고 이 산에 진달래 피면
또 오자는 말도 하고…..
이렇게 우리들의 소확행의 불금의 밤은 즐겁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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