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폭우가 쏟아졌다.
우리동네는 괜찮지만 뉴스를 보면 도로가 수영장처럼
변해 버리기도 하고 집안에서 쓰레받기나 빗자루로 물을
퍼내는 광경도 보인다.
왜 이런 엄청난 폭우는 장마가 끝났다거나 태풍이 지나갔다는
뉴스 후에 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태풍에 관한 뉴스가 우리보다 일본이 더 정확
하다고 한다. 그냥 들어 넘기기에는 불편하고 화가 난다.
천재지변이라는게 예측대로 되는건 아니지만 매 번 뒷북만
치는 일기예보가 야속하기만 하다.
옛 어른들이 삼년 가뭄에도 사흘 장마는 반갑지 않다드니
폭염을 물러가게 해 준 이 비가 이제는 지루해 진다.
땀흘리고 비 맞은 빨래는 쌓여만 가고….
동네 산책길의 자전거들도 비 맞으며 그대로 있다.
날씨가 좋으면 다 들 타고 나갔을텐데.
그래도 이 비가 가뭄해갈이 될만큼 왔으면 좋겠다.
공원의 의자도 아무도 없네.
우리 동네 산책로.
다섯번을 왕복하면 한 시간이 걸리고 7,500 보를 걷게된다.
그래서 새벽마다 한 시간씩 걷는데 요 며칠은 두 세번씩만
걷고 들어왔다. 비 때문에.
아시안 게임, 그 중에서도 축구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토요일, 일본과의 결승전이 있으니까 기다리는 재미도
괜찮다. 우리 집에서는 치맥을 시키지도 않고 물만 마시면서
경기를 보지만 재미야 똑같지 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