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국어 공부를 간 길에 사전투표를 해 버렸다.
모두가 속된말로 그 나물에 그 밥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런저런
이유를 달고 후보를 골라냈다.
특히 경기도는 지사 후보 둘이 서로 도덕성을 놓고 난리도 아니다.
한 사람은 여배우와의 스캔들, 한 사람은 아들의 마약과 군대있을때
후임에게 한 폭행…. 이런것들로 정책이나 공약 같은건 간 곳도
없어졌다.
정정당당하게 상대를 헐뜯지 말고 “나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하는 후보를 구경 좀 해보았으면 하는게 희망사항이다.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 사위와 딸, 대학생인 손녀, 그리고 노총각
아들…. 손녀는 첫 투표라고 참가하겠다고, 누구를 찍겠다는 야무진
생각까지 밝히는데 아들은 또 선거 안하겠다는 병이 도져서 오늘 사전
투표 하라니까 선자령으로 내 빼버렸다.
솔직히 요즘 선거공해에 시달리다 보면 정치혐오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시도 때도 없이 문자, 전화로 사람을 괴롭힌다.
꼭 보이스피싱 목소리처럼 “여기는 000 사무실입니다” 로 시작되는
그 철면피하고 예의도 없는, 특히 밤낮도 모르는 전화질을 당하고보면
투표는커녕 정치인 쳐다보기도 싫어진다.
그렇다고 기권할 수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지만 아들에게라도
강요할 수는 없다.
투표소는 참 편하게 되어 있었다. 다른 지역 사람도 주민증을 내면
전산으로 조회해서 그쪽으로 보내는 봉투까지 준다.
전에 안하던 본인여부도 지문으로, 그것도 도장밥을 손가락에 안 묻히고
손가락만 대면 처리가 되고, 바닥에 선을 그어놓아서 선따라 들어가서
투표하고 나오면 되게끔 아주 편하게 해 놓아서 우리나라 행정의 발전을
보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문제는 내가 찍은 사람이 과연 나라를, 지역을 위해서 일을 해줄까하는
의구심이다. 정치인의 머리속에는 표밖에 없으니까 당선되자 마자
다음선거를 생각하고 인기전만 펼칠지 그건 알수가 없다.
사전투표를 해 버리고 나니 한가지 좋은점은 고민이 없어졌다는거다.
부디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진심으로 모든 사심을 다
내려놓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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