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5월 5일, 양력으로는 6,18일이 올 해의 단오다.
단오의 단은 처음, 첫번째를 의미하고 오는 다섯의 뜻으로
초닷새의 의미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전 하루 휴식과 함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의미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단오의 풍습은 하루를 즐겁게 휴식을 취하며 더위를
대비하는 놀이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단오를 명절처럼 여겼다.
창포삶은 물에 머리감고, 수리취떡과 준치국을 먹었다.
요즘은 생선가게에 가보면 준치가 보이지 않지만 그때는
흔한 생선이었다. 가시가 좀 많아서 먹기 거북하긴 했지만
일본에서 썩어도 도미라 하듯이 우리도 썩어도 준치라고 했었다.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고 여자들은 그네를 타고
남자들은 씨름을 하며 하루를 즐기던 일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 엄마는 수리취를 못 캤을때는 쑥으로 떡을 하기도 했었다.
이 사진들은 어제 안양시 단오제에서 찍은 사진들로 단오기원제를
지내고 있는 모습이다.
기원제를 지내러 단상으로 올라갈 때 벗어놓은 신발들이다.
그네타기 모습이다. 여기에 상금도 걸렸는데 끝까지
지켜보질 못해서 누가 상을 탔는지는 모르겠다.
우리 언니는 그네를 잘 탔다. 나는 잘 못했지만
언니는 추천(그네)대회에서 상도 많이 탔다.
저기 저 부스들은 단오절 행사의 각종체험을 하는 곳이다.
매실액을 얼음에 띄워서 주길래 나는 두 잔을 받아 마셨다. ㅎㅎ
여기는 창포물에 머리감기 체험하는 곳이다.
이 통에 들은것이 창포 끓인 물이다. 번거로워서 머리감기 체험은
패스했다.
떡매치기 체험, 주로 남자 아이들이 했다.
떡매 두 개로 번갈아가며 떡을 치고, 구경군들은 아이들의
서툰 솜씨에 웃고….
그리고는 콩고물을 묻혀서 먹도록 했는데 나는 운 좋게도
여덟개나 먹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부채에 가문쓰기도 있었고 여러 체험장소가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다른곳은 지나쳐 버렸다.
오후 세시쯤 집에 갔다가 저녁먹고 다시 가서 가수들의 노래도 듣고
풍물놀이공연도 좀 보다가 중간에 집에 와 버렸다.
우리 안양시에서는 해마다 이렇게 단오제 행사를 단오직전 주말에
하고 있다. 올 해로 35회째를 맞는다.
우리 안양시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면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단오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
이제 의미는 커녕 단오절이라는 말조차 사라져 가지만
우리들 어릴때만 해도 설과 추석, 그리고 음력 2월 초하룻날과
단오, 6월 6일의 유두날도 지키면서 지냈는데 세월과 함께
사라져 가는 이런 우리고유의 명절과 우리 고유의 풍습들이
이런 행사로나마 되살아 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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