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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할매들의 서울창포원 소풍 뒷 이야기

by 데레사^^ 2018. 5. 14.



친구들과  서울 창포원  소풍을  다녀왔다.

수유리에서  점심을  먹고,  모인 사람들이  열명이어서  택시  세 대에

나누어  타고   각 자에게   서울창포원  정문에서  만나자고   손가락은

안 걸었지만  굳은  약속을  하고   출발을  했다.

 



이제  모두들   어눌해져서  각 팀에서 그래도  좀  덜  어눌한  친구에게

행선지를  일러 주었는데   두 대의  택시에  탄  친구들은  도착을

했는데  한 대의 택시에  탄  친구들은  소식이  없다.

그래서  전화를  했드니   도봉역에  내려서  헤매는 중이라고  툴툴툴툴…

 



아니,  난데없이  웬 도봉역이냐니까   니가 그렇게  가르쳐 주지 않았느냐고

한다.    서울창포원이라고  열번도  더  넘게  말하고,  혹  기사가 모른다고

하면  도봉산역  부근이라고  했드니    다  잊어먹고   도봉만  기억하고는

도봉역에  내려 달라고  했다나…..  참내.

 



열명이서  택시  세 대에  나누어  탔는데  하필이면  그 차에  네명이  탔다.

문제는  그 네명이  다  도봉역에  내려라고 했다고  뻑뻑  우긴다.

잔소리 말고  다시 택시타고  서울창포원에  내려달라고  시켜놓고는

먼저 도착한  우리는  모두  깔깔깔….

 



 



옛 어른들이  촌놈 데리고  제사 못 지내겠다고  하드니  우리가

딱  그 꼴이다.

 



 



창포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들.

우리도  저럴때가  있었지.

지금은  정신은  오락가락  하면서  고집만   늘어가고….

 



 





30분쯤  기다려서  드디어  말썽쟁이들도  도착했다.

모두가  넋나간  얼굴들이다.   씩씨거리며  잘못  가르쳐 주었다고

또다시  툴툴…..



창포원 카페에서 내려다 본  전경.


달래느라  우선  창포원 안에  있는  카페에  들려   차 한잔씩  먹이고는

밖으로  나왔다.   본격적인  산책시작이다.

 



이름이  창포원인데  창포가 보이질  않는다.

단오에  창포를  잘라서  끓는 물에  삶아,  그 물에다  머리를  감곤 했으니

아직   져버리지는  않았을텐데…

창포는  보이질 않고  붓꽃이  피어나고  있다.

 







그리 넓지도  않고  곳곳에  나무데크로  된  길이  많아서   걷기에

참  편하다.

 



몇몇은  또   못 걷겠다고 하길래  그늘에서   쉬어라  해놓고서는

몇몇이서만   걷는다.

 



멀리로  도봉산  만장봉이  보인다.

이  친구들과  도봉산을  올랐던  일이  엊그제  같건만   어느새  팔순의

할매가  되어   이 난리들을  피운다.

 



 



 

이  난리를  쳐 놓고도   다음달에  모일때는  또  어디로  데리고 갈거냐고

묻는다.

글쎄,  날씨가  좋으면  4,19 공원에라도  갈까?   했드니   다들  신나 한다.

막상  그 날이 되면  또   못걷겠다,   앉아서  놀자,   아니면   그냥  집에 가자고

할런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모일 때  마다   나만  쳐다보고  어디든  데려가 달라고  하는데

그걸  외면할 수는  없지,   아직은   좀  덜  어리버리한  내가   십자가를

질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