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청 덥드니 오늘 비가 내린다.
절기상으로 더울때도 되긴 했지만 좀 많이 덥다 싶드니 결국은 이 비를
몰고 온 더위였나 보다.
오늘은 아줌마가 청소하러 오는 날이다.
허리 수술후 부터 1주일에 하루씩 사람을 쓴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청소가 힘들어서 청소만 맡긴다. 오전 9시에 와서 1시에 돌아가는데
52,000원이다.
이 아주머니도 예순이 훨씬 넘었다.
젊은 사람들은 나이 많은 사람을 안 쓸려고 하니까 일거리가 별로
많지 않은 모양인데 2년 동안 우리집에 오면서 서로 잘 맞춰져서
별로 불편함이 없다.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법은 없지만 오늘은
이것 이것 해주세요 하고 주문을 하면 빈틈없이 깨끗하게 해 준다.
젊은날 일을 했기 때문에 평생 남의 손을 빌려서 집안 일을 처리했다.
그리고 퇴직후는 내 손으로 모든걸 했는데 허리 수술을 하고 보니
청소가 가장 힘들어서 청소만 맡기고 있다.
청소만 하지 않고 살아도 참 편하다.
6개월에 한번씩 허리수술한 의사와의 면담이 있는데
어떻느냐고 물을 때 마다 내 대답은 “놀면 괜찮은데 일 하면 아파요” 다.
이런 내 대답에 의사선생님의 답변 또한 나를 웃게 만든다.
” 제가 놀고 즐기라고 수술 해 드렸지 일 하라고 해 드린건 아닌데요” 다.
ㅎㅎㅎ
비록 심한곳만 수술을 하고 나머지 척추는 모두 예비군으로
대기중이지만 지금 다니는데 큰 지장은 없으니 감사하고 감사하다.
수술이 무서워서, 수술하지 않을려고 정말 별 짓을 다 했다.
그 비싼 자생 한방병원도 다녀보고 동네의 정형외과, 통증클리닉,
한의원…. 십여년 동안 섭렵 안 해본 곳이 없는데 결국은
현대의학의 수술만이 답이었다.
지금은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한 시간씩 한다.
그리고 맨손체조 한 20분, 자전거타기 10분에서 20분, 근력운동 아주 조금….
보통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가량 운동을 한다.
수술하기 전에는 런닝머신에서 10분을 버티기가 힘들었는데
나로서는 허리수술이 대 만족이다. 다른 예비군들이 말썽을
이르키지 않도록 주의하는것만이 최대의 숙제다.
땅이 질척거리거나 미끄러울 때는 외출을 삼가한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대중탕을 안 간다.
헬스장의 트레이너는 기구사용으로 근력운동 하는것 보다
맨손으로 체조하는게 좋다고 내게 맞는 몇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그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동네분들이 허리수술이나 무릎수술 하고 경과가 좋은데 대중탕 가서
미끄러져서 다시 수술하는 경우를 몇번 보고 나니 대중탕 안 간다고
죽는건 아니니 그 좋아하던 찜질방행을 중단 해 버렸다. 그리고는
집에서 욕조가득 물 받아놓고 대중탕 가는 흉내만 내고 산다.
계속 비가 내린다.
오늘도 방콕만이 답이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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