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확행이란 유행어가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이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어차피 소시민, 더우기 상 할매인
내가 큰것에서의 행복은 바랄수도 없지만 작은 행복은 원하면
얼마든지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뜨게질 하기를 좋아한다.
물론 오랜 시간 뜨게질을 하고 나면 눈도 침침해지고 어깨도
뻐근하고 팔도 아프다.
그러나 이 짓이 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그런 소소한
아픔따위와 바꿀수는 없다.
올 겨울 내내 뜨게질을 했다. 밤에만.
밤이되면 안 아프던 곳도 아파오고 잠도 잘 안 오기 때문에
시작한 짓인데 한 바늘 한 바늘 떠 올릴때 마다 나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1주일에 두번씩 나가는 중국어 교실
물론 옛날만큼 잘 외워지는것도 아니지만 이 공부하기가
내게는 또 하나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중국 드라마를 보다가 어쩌다 단어 하나가 귀에 들어오면
천하를 다 얻은듯한 기분, 2년째 공부를 하고 있지만 겨우
인사수준의 실력밖에 안되는, 어려운 중국어지만 그래도 나는
그 공부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집 군자란.
꽃을 잘 못 기르는 내 손으로 와서 불쌍하게도 천대받지만
해마다 이렇게 꽃을 피워서 날 즐겁게 한다.
올 해는 아직 저 한송이밖에 안 피었지만 곧 다른 꽃대들도
올라 올거다.
서초동 살적에 누가 병들었다고 버리는것을 줏어다 길러 온지
어느새 30년이 넘었다. 추우나 더우나 베란다에 두고 물도 생각날
때만 주는데도 죽지도 않고 살아서 나를 소소한 행복의 나라로
이끌어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운동하는 시간이다.
이 문화센터가 우리아파트 대문과 붙어 있는 위치에 생긴것이
나에게는 정말 행복이다.
한 달에 15,000원, 주말을 빼고 주 5일간 운영하는데 나는 거의 빠지지
않고 매일 운동을 하고 온다.
런링머신 1시간, 메트에서 맨손 체조 20분, 자전거타기 10분, 그리고
이것 저것 몸에 맞는 기구 좀 만지다 보면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운동을 하게 된다.
내가 살아가는 의미, 내가 살아있는 즐거움, 그리고 행복은
이런 소소하지만 확실한것에서 찾아가고 있는 요즘의 내 생활에서
나는 만족한다. 그러면서 속으로 외쳐본다.
” 왕후장상이 따로 있느냐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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