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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비 내리는 창가에 서서

by 데레사^^ 2017. 8. 23.


어제는 모처럼  날씨가  맑았다.

아침 일찍  빨래 해서  널어놓고  뽀송뽀송하게  말라가고 있는지를

보느라  베란다를  들락날락 했다.

땀을  누구보다  많이 흘리는데다   아들도  직업이  하루의 대부분을

걸어 다니는 일을  하다 보니  거의  매일  빨래를  해야 하는데

올 여름처럼  비가 자주 내릴때는 어쩔수 없이  빨래를 미루게 된다.

 

그래서  어제는  기분이 좋았다.

빨래 해 널어놓고   에어컨  안 틀어도  괜찮은  날씨라   선풍기만

간간히  돌리면서  TV 도  보다가  책도  읽다가   낮잠도  자다가

마음껏  여유를  부렸다.

 



거실에  누워서도  내내 하늘만  쳐다 보았다.

비 그친  다음날이니  혹시  무지개가  뜰려나 하고.

그러나  무지개는  멀리 멀리 도망갔는지  보여줄려고 않네.  ㅋㅋ

 



노을이 고울려나  하고  또  하늘을  내다 보았지만   노을도

그저  그렇다.

 



요즘 들어  나는 부쩍  하늘에  집착한다.

뭉게구름이  떠가는 하늘도  보고 싶고,  무지개도  보고  싶고

불타는 노을도  보고 싶은데 ……

 



 

광주서 들러 오는 소식.

형부는  결국  목에  구멍을  내고  관을  삽입한다고 한다.

가래를  못  뱉어 내니까  가래를  빼내는 관이라고  하는데  결국

하나씩  둘씩  연명장치를  하는  모양이다.

말이 그런걸  거부할거라고  하지만  아무리 혼수상태라도  살아 있는데

의사가  하자는걸  안 하겠다는  가족이  있을수  있을까?

아무리 화려하게 살았다고 해도  인생의 마지막은  슬프다.

더우기  보통의  사람들,  고생만  하다  나이 들어  조금  편안해 질려고

하니까  이렇게  인생의  끝과  마주쳐야  하다니   가족도   본인도

다 힘든다.

 

눈 뜨면  살아  있다는 사실,   생각을  할 수  있고  움직일수  있다는것에

감사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비 내리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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