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쳐다볼려고 마당에 나가는것도 아니다.
아파트의 앞 베란다에 서서, 모락산쪽 하늘과 수리산쪽 하늘을
쳐다보고, 지치면 뒷 베란다에 가서 관악산쪽 하늘을 쳐다본다.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신새벽이나 한밤중이 아니면 바깥에
나갈 생각도 안하고 산지가 제법 오래 되었다.
겨우 월요일과 금요일에 바로 집 앞의 주민센타로 중국어
공부를 가는게 유일한 외출일뿐, 에어컨을 켰다가 껐다가
선풍기를 돌렸다가, 말다가…… 이러면서 이 혹독한 더위를
견디고 있다.
모락산이다. 이 산은 베란다로 나가지 않고 거실에 앉아서도
보인다. 그러면서 몇년전 까지만 해도 아침마다 올랐는데
이제는 쳐다만 본다. 뭐 그게 슬픈건 아니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몸이 자유롭지 못해 지는게 조금은 아쉽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은 수리산.
수리산은 베란다로 나가야만 보인다.
수리산도 구석 구석 내 발길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오르내린 산이다. 서초동 살때는 병목안으로 해서 올랐고
평촌으로 이사와서는 산본으로 해서 올랐다.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저 산은 관악산이다.
뒷 베란다에 나가야 보인다.
관악산도 참 많이 오르내린 산이다.
서초동 살때는 과천향교쪽으로, 구로에서 근무할 때는
서울대쪽으로, 여기로 이사 와서는 주로 국기봉쪽으로
올랐었지…..
집 안에서 산을 세 개나 볼수 있다니, 이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일거다. ㅎㅎ
이 사진은 베란다에서 집 앞 도로를 내려다 본 풍경이다.
저녁 노을이 진다.
우리 성당의 십자가도 보인다. 성당 앞의 야산은 이름도 성도
모르는 그냥 얕은 산. 이 산도 요새는 잘 안 오른다.
모락산 위로도 노을빛 구름이 보인다.
하루가 이렇게 저문다.
달이 떠 있는 하늘, 저 달이 기울면 더위도 한 풀 꺾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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