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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어이없는 봉변을 당하고

by 데레사^^ 2017. 6. 16.

낮에  롯데마트에  갔다가  겪은  일이다.

계산대 바깥에  잠시  서 있는데  앞에  있던  젊은 여자가  갑자기

뒷걸음을  치는  바람에  내가  넘어져 버렸다.

정확하게  표현해서  비틀거리며  시멘트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그런데   그  젊은  여자가  돌아 보드니  하는 말

“내가  약간  건드렸는데  왜  넘어지세요?”   한다.

그것도  어이 없는데  또  옆에  서  있던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오시드니  “그러길래  왜 지팡이를  안 짚고  다녀?  지팡이를

짚으면  안 넘어지잖아?”   한다.

 

이런것도   말이라고  하는건지?

다치지는  않았으니까  일어나서 그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

“누구든  실수로  남을  넘어지게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  넘어졌으면  손잡아서  일으켜놓고  어디  다친데는

없느냐고  묻는게  순서 아니냐?   당신의 느닷없는 뒷걸음에

내가  넘어졌잖아?”    하면서   알아듣게  얘기  했드니

그제사  “미안해요”  하면서   도망을  가 버린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던  할아버지도  머쓱한지  비틀거리며

가버리고..

 



어느핸가  일본  어느 절에서  찍은  수국 사진이다.

이 수국은  붉게  피다가  점점  보라색 비슷한  파란색으로 변하다가

다시  붉은색으로  변하는게  참  예쁘다.

꽃은  이렇게  변덕스러워도   예쁜데  사람이  변덕스러운건 싫다.

 



사람이  봉변을  당할려니  참  우습게도  봉변을  당한다.

설사  내가  자기에게  부딛쳐서  넘어져도  일단은  일으켜 세워서

다친데는  없느냐고  물어보는게  인지상정일텐데  자기가   넘어지게

해놓고는   나더러  넘어졌다고  나무래니,   참  어이가  없다.

 



미안합니다.   한마디가  그렇게  하기  어려운걸까?

아니면  내가  억지춘향으로  치료비라도  내 놔라고 할까봐

지레  연막을  친 걸까?

 



우습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했지만   다치지  않았으니

괜찮긴   하다.    뒤로  넘어져서  허리를  다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긴  하다.

 



 

이럴때   일본사람들의  “스미마셍”  이나  미국인들의 “Sorry”  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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