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걸 다 먹고 살 수 있다는것은 참으로 행복이다.
젊은날에는 돈이 없어서,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돈이 아까워서 먹고 싶은걸 참아내면서 살았다.
그런데 요즘은 건강 때문에 가려야할 음식이 많다.
지난번 일반적인 내과 검사에서 의사 쌤이 말했다.
“이제부터 단것을 좀 줄여서 드서야겠어요” 라고.
그건 무얼 의미하는걸까?
아마 당뇨를 가늠하는 수치가 경계선에 와 있다는 뜻이겠지….
몸무게가 늘었다.
수술후 움직임이 덜 하니까 자꾸만 살이 찐다.
바지는 옛 사이즈 그대로 입어도 되는 30 인치인데 윗도리가
95에서 100으로 승진(?) 했다. ㅋㅋ
만나는 사람 마다 “얼굴 좋아졌어요” 하는데 나는 솔직히
걱정이 태산이다.
이 나이에 미용적인 문제는 절대로 아니다.
살이 찌면 무릎도 허리도 무리가 가고 혈압도 더 높아질 수
있기에 조심하라는건데 막무가내로 평수로 넓어진다.
하루에 만보 이상씩 걷는다.
그리고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에서도 한참씩 이것 저것 해보고
집에서도 발뒤꿈치 들기나 뱃살 들어가는 운동 같은걸 TV 를
보면서 한다.
그런데도 날로 살이 찌는 이유는 하고 묻는다면 식성탓일거다고
대답할수 밖에 없다.
안 먹고 살찌는 사람은 없다.
뭐니뭐니 해도 먹으니까 살찌는 거다. 그런데 나는 언제나 입맛이
꿀맛이거든.
밥을 한 두숟갈씩만 덜 먹자고 맹세를 해보기도 하고 군것질을
일체 하지 말자고 다짐도 해보지만 언제나 무너지는게 식탐이
많아서이다.
그래도 덜 먹어야지 하고 오늘도 맹세에 맹세를 거듭한다.
나의 산책길에 솜사탕과 뽑기를 파는 장수가 있다.
솜사탕은 먹고싶지 않은데 뽑기의 흑설탕 졸아드는 냄새는 언제나
날 유혹한다. 몇개씩 담아놓고 2,000원씩에 파는데 이 앞을
지나 갈때마다 살까 말까 늘 갈등한다.
그러나 아직은 한번도 사먹지는 않았다. 참는자에게는 복이 있나니라
하면서 참고 참고 또 참는다. ㅋㅋ
딱 3킬로만 줄여보자고 오늘 아침 새롭게 맹세를 하고 나름의 계획을
세운다. 7월 13일에 수술한 의사쌤과의 미팅이 있다. 그때 ” 살 쪘네요
안됩니다” 하는 소리를 절대로 안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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