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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불두화가 피었다.

by 데레사^^ 2017. 5. 10.


산책로에  불두화가  피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꽃말을  가진  이 꽃은  절에서  많이

볼수  있는데  우리 동네  산책길에도   소담스럽게  피었다.

하얗고  탐스럽게  핀  불두화,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로  불리운다는  이  꽃앞에서   오늘   아침

우리는  새 대통령에  대한  수다로   하루를   시작한다.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존중하겠다는 말,  행여 적폐청산이란  미명아래

보복정치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바란다.

 



옛날  어느 부두가에서 한 노파가 주막을 열고  있었다.

그 노파는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도  원래가  이웃돕기를  즐겨하는

성품이라서  춥고  배고픈 사람에게  인정을 베푸는 일에  더욱

힘을 쏟았다.

어느날  노파는 여느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주막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낡은 누더기를 입은 노인이 주막으로 기듯이 들어왔다.

“먹을것을 좀 주십시요” 그 행색으로 보아서 노인은  밥값을  낼

처지가  아닌듯 했다.

 



하지만  노파는 밥  한그릇과  국 한대접, 그리고  반찬  몇가지와

막걸리를  곁들여서 내 놓았다.

노인은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이  그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나서는

입을  닦으며  말했다.

” 너무 시장해서 밥을 청했지만 사실은 밥값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밥값을 하고 싶습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노파는  웃으며 대답했다. ” 나중에 이곳을  지나시는 길에  들리셔서

갚아 주시면 되지요.  그리 급할게 없습니다”

 

 


노인은 고마움을 얼굴에 가득 담고서  노파를 지긋이 바라 보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정말 고맙습니다. 허지만  공짜로

밥을 먹어서야 되겠습니까?  보아하니  내년 유월경에  할머니의

손주가 종기로 인해서 크게 앓을것  같습니다.  그때  앞산에 있는

절의 뒷 숲으로 저를  찾아 오시면  아이의 병을 낫게 할  약을

드리겠습니다” 를  남기고  떠났다.

 



노파는 그 말을 반신반의 했는데  다음해 유월이 되자 그의 말대로

손주가 종기로  인해 고생하게 되었다.

노파가 절 뒷숲으로  찾아가니 웬 나무가 흰꽃을 가득  피웠는데

전의 그 노인을  닮은듯 했다.  노파는  그 나뭇잎을 따다가 아이의

병을 고쳤다.   그 나무가  불두화였다.

 



 



 

신비의  전설을  지닌 불두화,  꽃말의  제행무상,  움직이는 모든것은

항상 그렇지 않고  소멸한다는 이치를  이 아침에   다시 생각해 본다.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  비리는  이치에 지고  이치는 법에 지고

법은 권력에 지고   권력은  하늘에 진다라는 뜻,   즉  그 어떤  권세도

하늘인  민심에게는   못 당한다는 뜻을  새 대통령이   마음에 새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