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몇이 어울려서 길상사를 찾아 갔다.
사찰에는 지금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연등이 예쁘게 걸려 있다.
저마다의 기원을 담은 저 연등을 단 사람들의 마음을 부처님은
다 헤아려주실테지…..
길상사에 대한 이야기는 패스…. 모두 다 너무나 잘 아는 절이니까
설명이 오히려 거추장 스러울것 같다.
마리아상과 흡사한 관음상
우리도 연등밑에서 폼내고 사진 한장 찍어 보고….
불교신자가 아니니까 부처님 오신날에 대한 특별한 기대나
감회는 없지만 4월 초파일은 내게도 잊을 수 없는 날이긴 하다.
돌아가신 그 양반이 생일은 사월 초이레, 그러니까 부처님 오신날
하루 전날이고, 제사는 사월 아흐레, 부처님 오신날 다음날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양반의 생일과 제사를 음력으로 지내도 한번도
잊어 본적이 없다.
아직은 뒷모습도 많이 굽어지지 않은 내 친구들
법정스님 생전에 기거하시던 곳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다.
개인적으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이 앞에서 두 손 한번 모으고 생전의 법정스님의 어록들을 떠올려 본다.
연등이 참 아름답다고 느낀다.
저 등을 단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은 제쳐두고 나는 연등의
아름다움에만 빠져든다.
그리고 그 양반의 제삿날이 가까워 옴을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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