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은 온통 연두빛이다.
그 속에 분홍의 산벚꽃이 섞여 있어 어디로 눈을 줘도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
성당 반 모임 식구들과 수리산 성지를 찾았다. 사실은 공세리성당을
갈려고 했었는데 내가 감기기가 있어서 가까운 곳으로 바꿨는데
오고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봄빛이 깃든 수리산이 넘
좋다.
수리산 성지는 성인인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복자 이순례 마리아님께서
거처했던 안양의 담배촌 마을이다.
성인 최경환은 1839년 기해박해때 혹독한 고문으로 옥중에서
순교했으며 부인은 그 이듬해 참수형으로 순교하셨다.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일년에 몇 차례씩 이곳 미사에 참석한다.
성당 앞으로 개울물이 흘러가고 이 개울을 건너면 묘소가 있다.
묘소로 오르는 계단이다. 그리고 이 길에 십자가의길 기도처가
마련되어 있다.
지붕만 보이는 집이 최경환 성인께서 기거하셨던 집이다.
미사는 이곳에서 볼 때도 있고 아랫쪽 새로 지은 성당에서
볼 때도 있다.
오늘따라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서 일행들은 올라가고
나는 자꾸 뒤 쳐진다.
묘소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이 정자에서 혼자 기도를 드리고
다른 사람들은 기도해 가면서 올라 갔다.
싱가폴 아이들이 다녀가도 솔직히 나는 밥 한번 내 손으로 하지도
않았는데 며칠째 몸살을 앓고 있다. 뭘 했으면 했다고나 하지
아무것도 안해 놓고 아프다니, 염치도 없다. ㅎ
여기 신부님은 강론도 짧게 하시고 중간 중간 우스개 소리도 하셔서
미사가 즐거웠다. 봄 날은 이렇게 무르익는데 어서 몸살이나 나았으면
좋겠는데, 나는 하느님께도 염치가 없어서 아예 그런 기도는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돌아오니 좀 나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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