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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손주들 이야기

by 데레사^^ 2017. 1. 3.

손주가  넷이다.

큰딸이  손녀 한명을,  둘째딸이  손자만  세명을  낳았다.

이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에   나의  노년이

많이  즐거웠다.

 

자식들 키울때는  생활이 벅차  미쳐  느껴보지 못했던  즐거움과  행복을

손주들에게서  느끼며   행복해 했던  나날들…..

이제는  많이 자라,   두명은 대학생,  한명은  고등학생,   그리고  막내는

중학생이 된다.

 



손주자랑은  돈 내놓고  하라 하던  세월에서  이제는  돈 줄테니

하지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세월로  바뀌어 버렸다고  하지만

오늘은   이 아이들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첫째,  지수.

지금  대학교 2학년이다.   싱가폴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에  뭐가  먹고싶느냐고  물었드니  생선초밥이  먹고 싶다해서

데리고  갔던   음식점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지수는   경영학 전공인데  3학년 1학기를  싱가폴 대학에서  공부하고

온다.   둘째딸이  싱가폴에  살고  있으니까,   이모도   사촌들도  있고

또  싱가폴대학이 학교도  좋다고 해서  신청을  했는데  요행이 합격이

되어서  그저께  떠났다.

 

어제는  페이스톡으로  통화를  했다.

그곳의  사촌들  얼굴도  차례로  보여주면서….

세상  참  좋다.   얼굴 보면서  통화를  하는데  돈도  안드는  무료이니

이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그리고  둘째  손자,   알릭스.

이 아이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다.

컴퓨터 공학과를  갔는데  전공이 어렵다고  학교를  다니네 마네,

과를  바꾸네  마네  하면서   지 부모 속을  좀  태우고  있다.

세상에  대학생도  학교 다니기가 싫은지……

 

방학이라  지금  싱가폴 부모곁으로  왔는데

교수님들과  상담을  해보니  결국은  자기가  게으르고  성격이  안 좋아서

공부가 싫은거라고  생각이 정리되었다면서  다음 학기 등록도  해놓고

왔다고  한다.     무사히 대학생활을  마칠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셋째  필립.

고등학교  졸업반이라  미국대학에  원서를  접수시켜 놓고

합격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이 아이가  욕심이 좀 많다.

내가   지수와   알릭스 대학갈때  노트북을  한 대씩  사줬는데

하루는  내게  엉뚱한  질문을  해왔다.

”  할머니  노트북은   한사람에  한 대에요?  아니면  가구당 한대에요?” 다.

가구당  한대이면  이모네는  지수누나   한사람뿐이니까  됐지만  우리는

셋인데  형이 받았으니  나는 못 받는거 아니냐고.

세상에  질문치고는…..ㅋㅋ

 

그래서  내가   한사람에  한대다  했드니  좋아서  죽을려고 했으니

합격 발표가  나면  돈 부쳐 줄거다.

 



그리고  막내 니콜라.

9월에  중학생이 된다.

내가   수술했을때    둘째딸이  니콜라만 데리고  다녀갔는데

이 아이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하는 말이

”  할머니  우리는 늘 셋이 오다가  이번에  혼자왔으니  셋 에게 주던

용돈  다  저 주면  안돼요?”   했다.

그래서  그러마  하고  만원짜리 다섯장을  줬드니   입이  찢어져서

레고를   샀다.   사실 세명이 다 왔으면  5만원으로  안되는데

이  정도 나이의 아이  속여먹기야  뭐….. ㅋㅋ

 



나는  소망한다.

이 아이들이   무탈하게  잘  자라   공부 끝내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기를.

 



둘째  알릭스가  대학생이 된 후  학교 다니기 싫다고  좀 방황한것 외는

큰 탈 없이  자라 주어서  고맙긴  하다.

 



 

이제는  손주 넷의  키가  다  나 보다  훨씬  크다.   몸 무게는  아직도 내가

더  나가지만.  ㅋㅋ

훌쩍  커 버린  아이들은  이제  나를  보호할려고 든다.

거리에  나가면   차조심 하라하고   전화통화를  하면   이런 저런  부탁이

많다.    세월은  이렇게  빨리도  흘렀다.

 

지수야,  알릭스야,  필립아,  니콜라야

부디  잘  자라서  평범하게  행복한  일생을  살아주기를  이  할미는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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