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은 내게 있어서도 그리움의 고장이다.
내 고향은 아니지만 남편이 그곳 북면출신이라 마산에는 친척들이
지금도 살고 있고, 학창시절에는 그곳 대학의 국문과 학생들과
함께 시화전도 열었던 곳이라 내 젊음의 어느 한 부분은 그곳에
묻혀 있기에 ” 그곳에 마산이 있었다” 라는 책 발간이 반가울수
밖에 없다.
4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은 가격이 20,000원으로 꽤 부피가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이틀만에 다 읽었다.
내 추억이 담긴 동네이름이나 선배님들, 혹은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들의 성함이 나올때는 마음이 아련해 지기도 했다.
지금은 통합 창원시라는 이름아래 마산시, 진해시, 창원시가 통합되어서
마산이라는 이름은 행정적으로는 사라졌지만 사람들의 가슴속에
간직된 마산이라는 도시이름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테지….
저자는 남재우, 김영철 두분이다.
남재우씨의 얘기로 자기는 기획, 자료수집의 주선과 감수이고
원고를 실제로 쓴 사람은 김영철씨라고 한다.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이 책을 쓰신 분들께 많은 고마움을 표시
했을것 같다. 마산시는 아니지만 창원 북면에서 태어 난 남편은
마산을 사랑했다. 북면과 마산시는 바로 옆이기도 했고
남편도 마산에서 학교를 다녔고, 또 마산의 거리 거리를 친구들과
어울려서 젊은날을 보냈기에 고향에 내려가면 마산으로 나가는
날이 더 많았다.
우리는 가포바닷가 길을 좋아했다.
그곳에는 결핵요양소가 있었다. 언덕배기인 그 바닷가 길을
걸으며 가고파도 불렀다.
책은 5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에 마산 땅 풍물
제2부에 고장은 인물이 자랑
제3부에 마산 정신은 살아 있다
제4부에 예향 마산
제5부에 마산 사람의 신명
이 중에서 나는 제2부 “고장은 인물이 자랑” 편을 아주 열심히
읽었다.
마산이 낳은 인물, 마산을 스쳐간 인물들에 존경하는 분들도
많고 학창시절 가르침을 받은 선생님도 계시기 때문이다.
천상병 시인도 마산에서 태어나신 분이다.
천상병 시인은 부산시절 함께 등산도 몇번 했고 문학의 밤이나
시화전에서 만남도 가졌던 분이다.
부인이신 목순옥 여사님도 이제는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인사동
나가는 날은 그분이 경영하셨던 귀천엘 지금도 자주 들린다.
그곳 모과차 한잔이 주는 달달하고 편안함이 좋아서이기도 하고.
마산은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고향의 봄의 이원수, 꽃의 시인 김춘수, 씨름장사 김성률, 이만기, 강호동
배우 김혜정과 이대엽….
우리들 학창시절 학원에서 글 솜씨를 자랑하던 이제하도 마산출신이고
아, 노산 이은상 선생님, 김남조 시인, 해군의 어머니 홍은혜 여사님,
김영삼 전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님…..
내가 여기서 마산이 배출한 인재들을 다 기록할 수는 없지만 마산은
다방면에서 걸출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했다.
마산은 3,15 의거가 일어났던 곳이다.
그래서 어느 도시 사람보다 의협심이 강하고 예술을 사랑하고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내가 좋아하는 마산음식은 미더덕찜이다. 시어머니께서
잘 만드셨는데 나는 만들어도 그 맛이 안 난다. 아무래도
마산에 가서 먹어야 제 맛이 날려는지….
이 책의 저자 한분이 위블 블로거 Darby’s Castle (KOYANG) 이시다.
그래서 리뷰 쓰기가 좀 조심스러웠지만 나도 마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바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다 읽은 이 책은 내 사랑하는 경찰후배인 마산출신
김연숙에게 택배로 보낼려고 한다. 연숙이와 그 남편 둘 다
마산출신이고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나이들어서 서울로
왔으니 아주 좋아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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