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앞을 흘러 안양천과 합류하여 여의도에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학의천은 서울의 청계천이나 분당의 탄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흙 길을 걸을 수 있어서 참 좋은 산책로다.
가꾸기 보다 그냥 놔두고 관리만 한다는게 오히려 더 자연
친화적이고 마음에 든다.
나는 학의천의 이 흙길 걷기를 좋아한다.
봄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곱고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이 곱다.
징검다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물고기도 제법 많이 보인다.
백로가 한 마리 날아 다니고 있었는데 몇번을 셔터를 눌렀지만…..
사실 도시에 살면서 이런 흙 길을 걸을 수 있다는것도 복이다.
청둥오리도 보인다. 오리들은 잘 날지 못하니까 사진도 찍을수 있네. ㅋ
점심먹고 볕 좋은 오후 2시경에 나가서 딱 한시간을 걸었다.
저렇게 짝을 지어 걸으면 더 좋을텐데 혼놀로….
이제 입동도 지났으니 가을도 서서히 사라져 갈것이다.
아름다운것은 짧다. 그러니 아쉬울수밖에.
그래서 이 가을을 좀 더 눈에, 마음에 담아 둘려고 요즘 나는
걸핏하면 바깥으로 나가서 걷는다.
마지막을 아름다운 단풍으로 이별을 고하는 나무처럼 우리들도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길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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