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고 맑고 곱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날 집에만 있다는건 뭔가 억울할것 같아서
아들을 졸라 학의천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걷기는 잘 하지만 아직은 버스를 못 탄다. 오르 내리는게 안되는건
아닌데 버스가 내가 타고 내릴때 가만히 있어주질 않고 움직이니까
혹 그럴때 다치기라도 할까봐 무서워서 엄두를 못내는거다.
아직 운전도 할 수 없고, 그렇다 보니 아들이 집에 있는 날 조르는
수밖에 없다.
우리 아파트 위로 보이는 하늘이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어떻게 방 안에만 있을 수 있어야지….
학의천은 아직은 가을모습이 전혀 없다.
올 여름 참 길기도 길다.
휴일이기도 하고 날씨가 좋으니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걸어 가는 사람,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그 속에 나도 끼어 든다.
딱 한시간만 느릿느릿 걸어보자.
이런 흙길을 이곳 아니고서는 걸을 곳이 없다.
고마리도 피어 있고…..
좀 더 있으면 여기는 갈대와 억새가 어울어져서 장관일텐데
아직은 아니다.
비 온 뒤라 웅덩이가 많아서 한시간 을 못 걷고 공원으로 올라 와
버렸다. 공원에도 사람들이 많다.
나는 천첞히 사람구경도 하고 나무들 구경도 하면서 걷는다.
요즘은 내 생활 전체가 걷기에 매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보를 채울려니 새벽에도 걷고 낮에도 걷고 밤에도 걷는다.
한꺼번에는 못 걸으니까 나누어서 컨디션만 좋으면 밖으로
뛰쳐 나가서 걷는다.
”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은다” 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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