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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그 무덥던 여름도 가고

by 데레사^^ 2016. 10. 13.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버렸다.

가을도  없이  겨울처럼  되어 버린 날씨지만   어쨌던  그 무덥고

지긋지긋 했던  여름이  끝났다는게  기분이 좋다.

 

어제는 수술 후  3개월만에  의사 만나는 날이었다.

엑스레이를  찍은 후  의사를  만났는데,   그   어마무시하게

힘들던  허리보조기에서  해방을  시켜 주는 것이었다.

” 잘 아물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보조기 하지  말고  그냥

지내셔도  됩니다”     이 한마디에  그만  내 얼굴은  웃음으로

활짝   피어 나 버렸다.

 



의사:   수영을 해도 됩니다.  단  자유형과  배영만 하세요.

나:       멀리 가거나  운전을  할 때는  보조기를  하는게  좋을까요?

의사:   그럴 필요 없습니다.

나:       동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좀  할까요?

의사:   그것도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 3개월 후에 또 봅시다.

나:       그럼  보조기는  깨끗이  씻어서   가보로  보관할께요.

의사 와  나:    ㅋㅋㅋ  ㅎㅎㅎ

 

 



 



아파트 마당의  감나무에   감이 익고  있다.

감꽃이  한창  떨어질 무렵에  수술하러   입원했는데   감이  익어가니까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는구나.

그러나   의사는  말했다.

절대로  옛날 같은  100%  의  완벽은  기대하지 말라고.

지금보다  조금  더 좋아는 지겠지만   옛날로는  절대로  안돌아가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라고  한다.

 



 



아직도  일은  못한다.

집에는  1주일에 한번씩  사람을  불러서  청소와 빨래는 맡기고 있고

목욕을  가도  때를  돈주고  밀고  온다.

그러나   걷는것은  엄청  좋아졌다.

10분을  채 못걷고  주저 앉았는데  요즘은   한시간씩도  쉬지않고

걷는다.    걸을때는  아프지 않다.

그런데  집안 일은  좀 할려고 하면  허리가  아프다.

 



 



허리수술을  계기로  평생  해왔던  무수리에서 졸업을 했다.

그리고는   공주마마인지  왕비마마인지로  승격했다.

아니  나이로  봐선  대비마마가  맞겠다.   ㅎㅎ

 



오늘  아줌마가  일하러  오는 날이라  보조기를  깨끗이 씻어서

걸어 두었다.   마르면  잘  보관 해 둘려고.

다시 쓸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비싼것이라 버리긴 싫어서다.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서  배우  백일섭이  늘 하던 말

“인생 뭐 별거여?”    가  새삼스레 생각난다.

네명의  할배 배우중에서  가장  나이가 적은  백일섭이   가장

못 걸었다.   남들은  구경하러  다니는데  혼자서  의자같은데

주저앉아서  아이스크림이나  소주 한병을   먹으며   하던  그말,

맞다.  인생 뭐  별거여?    흘러가는 대로 살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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