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달이 보이질 않는다.
구름속으로라도 보일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완전 캄캄이다.
달이 보여야 두손을 모으고 소원이라도 빌어보지….
혹시나 하고 달 찾아서 이 쪽으로도 가보고 저 쪽으로도 가보다가
밤에 피어있는 꽃구경을 하게 되었으니 절대로 손해난 장사는
아니네 ~~ ㅋㅋ
올 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 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
가만히 노래를 불러가며 과꽃도 보고 설악초도 보고
이름 모르는 꽃들도 보고. 꿩 대신 닭이 아니고 달 대신 꽃이렸다.
과꽃이 분홍색은 다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보라색만 보인다.
이건 이름도 모르겠고
설악초, 꽃은 아니지만 꽃만큼 예쁘다.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은 꽃을 잘 가꾼다.
그래서 단지는 넓지 않지만 마당에 이런 저런 꽃들이 많아서 좋다.
참 고마운 분들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꽃을 잘 가꾸어서 우릴 즐겁게 해주고
겨울에는 눈이 오면 새벽같이 일어 나 다 치워놓고 하신다.
연세들이 많아 허리도 구부정하고 빠르진 않지만 참 열심으로
일하신다. 그래서 장 봐서 오다가 과일 하나라도 자주 드린다.
이 꽃도 역시 이름을 모르니까 패스~~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창 밖을 다시 한번 내다 본다.
혹시나 하고. 그런데 역시나 달은 없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니까 빌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일까?
왜 달타령을 자꾸 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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