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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하필이면 여름에 감기라니

by 데레사^^ 2016. 6. 8.



여름감기에  걸렸다.

지독한건  아니지만  콧물도 흐르고  기침도  나고  무엇보다

몸이  쑤신다.    추운  겨울도  잘 견뎌왔는데   하필이면

이 여름에  감기가  걸리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좀 우습다.

 

수영장  물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겨울의 수영장 물은  오히려  따뜻한데  요즘은  여름이고

온수를  섞어 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감기에  걸린게  아닐까

하고  생각 해  본다.

애꿎은  고등어에게   미세먼지를  뒤집어  씌운것 처럼  나도

애꿎은  수영장 물에  내 감기원인을  뒤집어 씌워 본다.  ㅋㅋ

 



수술날을  정해놓고  의사는  감기걸리지  말라고 했는데   하필

이때사 말고  감기에 걸려 버렸으니,  그것도  연휴중에  걸려서

병원도  못 가고  집에  굴러다니는  먹다 남은  감기약들을

다  줏어 먹어가며  오늘  병원 문 열기를  기다렸다.    의사는

항생제를  쓸  정도는  아니라고   그냥  약만 3일치를  주었다.

그 안에라도  혹시  더해지는 기미가  있으면  병원에  다시 오라고.

 



약  먹고   아무것도  안 하고   딩굴딩굴  했드니   지금은  많이 좋아진것 같다.

오늘은  모든 외출  다  중지 해버렸다.  일어공부도  안 가고    푹  쉬었다.

 



살아오면서  침대를  사용하지 않았다.

한국식으로  방바닥에  요 깔고  한 평생을  살았는데  갑자기 침대로

바꾸고  나니  잠이 오질  않는다.

허리 수술을  한  선배(?) 들이  수술하면   방바닥에  그냥  못 들어

눕는다고 침대와  의자를  사라고 해서  바꾸긴 했는데   익숙해

질려면  한참  걸릴것  같다.

 



아,  늙는다는건  서러운건가 보다.

잠도  잘  안 오고,   아픈 곳도  많아지고…..

젊어서   고생 고생해서  약간  저축했던  돈들은  이제  병원에다  다 갖다

바쳐야만  할것 같다.   죽는것도  공짜로는  못 죽고  한 2,30년  병원에

돈 갖다 바쳐야만  죽는다드니   그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비라도  한바탕  쏟아졌으면  좋겠다.

자정이 지난  시간인데도  후덥지근 하다.   감기 때문에  선풍기도

못 틀겠고   부채질은  팔 아프고…..

그래도  다시 한번  잠을  청해 봐야지,   침대 위에서도  잘 수  있다는걸

보여줘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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