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들이라고 해서 시사나 정치문제에 초연한건 아니다.
표현을 안 할 뿐이지 느낄건 다 느낀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우리가 떤 수다가 바로 세상을 보는
국민들의 바로미터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이 길을 매일 한시간씩 새벽에 모여서 걷는다.
경자할매, 귀목이할매, 덕배할매, 춘자할매, 양할매, 그리고 나
이렇게 여섯명이 우리 멤버다.
공원에는 꽃도 많이 피어 있고 군데 군데 의자도 많다.
한시간쯤 걷고 한 30분 수다 떨고 그리고는 각 자의 집으로……
이것이 우리 여섯할매의 매일 아침 일과다.
오늘은 목소리들이 좀 높았다.
나는 사람은 2번 찍었지만 당은 1번 찍었는데 결국은 그 나물에
그 밥이고 그 인간이 그 인간이네.
야당은 경제살린다 해놓고 당선되자 마자 국정교과서 폐지와 세월호
얘기에다 박대통령 탄핵 얘기만 꺼내고, 반성과 함께 새로운 길을
모색할줄 알았던 여당은 친박 진박 비박 하면서 박들끼리 책임
떠 넘기고 싸움하기 바쁘고…..
믿을 인간 아무도 없네 로 우리들의 수다는 이어져 갔다.
“그래도 우리동네는 1번이 당선되어서 다행이지, 그래야 지하철이
빨리 추진되지” 하면서 한 할매가 말하니까 다른 할매 다섯이
입을 맞춘다. “뭐 국회의원 지가 하는건가, 시민이 필요로 하면
정부가 하는거지 한다. ”
” 나는 왜 2번 찍었는지 아니? 1번은 너무 오래 했고 다선이다 보니
중앙당에만 신경쓰고 지역구는 안 돌아 봐서 그랬어”
“나는 국회에서 야동 보는 뉴스보고 질려서 이번에는 2번찍었어,
그래도 양심상 찔려서 당은 1번 찍었어”
할매들의 수다는 점점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다가 또 “송중기가 해낸 경제효과가 대통령 백번 해외 나갔다
오는것 보다 났지?” 한다.
“정치인들은 못했지만 전지현과 김수현은 치맥을 수천마리 팔았어,
그리고 또 먹으러 온대”
이번에는 한류 연예인 칭찬으로 얘기가 급선회 한다.
선거때 설문조사는 늘 60대 이상은 제외라고 했지만
할매들이라고 세상 보는 눈이 없을 수 없다.
무엇이 이 할매들이 이런 수다를 떨게 만들었을까?
꽃은 사방에 피어 그야말로 만화방창의 계절이다.
우리 정치에도 봄이 오기를 ~~ 말로만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하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을 바라
봐 주기를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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