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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봄날은 간다

by 데레사^^ 2016. 4. 14.



벚꽃이 꽃비처럼  떨어지고 있다.

속절없는  세월,  이렇게  봄은  짧게 머물다  떠나갈려나 보다.

 

오늘은  종일 선거때문에  뉴스가  바빴다.

이 시간  거의  윤곽이  다 들어 났으니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잔인한  4월이  될테지…..

 



우리 집 앞이다.   벚꽃이  길을  하얗게  덮고  있다.

 



 



떨어진  벚꽃잎  위로  민들레가  많이  피었다.

 



 



선거날이다 보니  더 무료하고  심심하다.

TV 는  어느 채널을  틀어도 선거얘기뿐이다.

학의천으로   나가 봤다.

 



학의천을 뒤덮은  개나리도 벚꽃도  이제는  안녕을 고하고 있다.

 



어느새  여름같은  분위기다

 



 



 



학의천을  좀  걷고  다시 동네로  왔다.

내가 매일 아침  동네 할매들과 수다를 떨며  걷는  이 길에도  벚꽃잎이

떨어져  길을 덮고  있다.

 



나무에  시를 써서  걸어 놓은것이 보인다.   새로  만들었나 보다.

동네 산책로에서 만난  몇몇 할매들이  읽어 보고 있다.

 



아파트 1층에 사는  한 이웃이  자기가 만들어 놓은   꽃밭에  가서

차나 한잔 하자고  한다.   걷다말고  우리는  그 집으로  몰려 갔다.

우리 아파트는  1층은  베란다앞을   그곳에 사는  사람의 개인공간으로

써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대개  방치해 놓고  관리실에서  하는대로

맡겨  놓지만  이 집은  이렇게 자기가   단독주택의 정원처럼  꾸며

놓았다.

 



테이불이  있어서  우리는  이곳에서 자주 모여  차도  마시고  때로는

점심도  먹는다.

참 부지런하고  미적감각도  있는 사람이다.

 



명자꽃도  피어있고  황매화도  피어있고    비닐대야로  만들어

놓은  연못에는  잉어도  있다.

 



우리들의 수다도  당연히 선거얘기다.

우리 동네는  누가 당선될까 가  주  화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당을 찍었다는  친구에서 부터   그래도  어쩌겠니

여당을  밀어줘야지 하는 친구,   우리 동네 의원은  너무  오래 했잖아

그러니 새사람을 찍어줬지 등…….  끝간데  없다.

 



 

차 마시며  모시떡을  먹으며  끝간데  없이  선거얘기를  하다가

빨리 지나가는  봄날 얘기로  화제가  바뀌면서  우리는   또

가는 세월을  아쉬워  해본다.

 

나지막 하게  노래도  불러 본다.


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  휘날리드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가사가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지만  생각나는 대로   합창을 해본다.

아,  세월은  정말  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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