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 집 전화가 울렸다.
낯선 번호가 뜨길래 받지 않을까 하다가 뭐 그럴 필요까지야
하는 마음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설문조사 기관입니다. 잠깐만 시간 좀 내 주십시요. 한다.
그래 그러지 뭐 하면서 성실하게 답변하자고 ” 네” 했다.
금년 4월에 실시하는 총선에 대한 질문입니다.
귀하의 사시는 곳이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귀인동…이면
1번을 누르세요. 해서 1번을 누르고 다음 멘트를 기다렸다.
두번째 질문, 귀하의 연령이 20대면 1번, 30대면 2번……..
60대 이상이면 5번을 누르고 해서 5번을 눌렀드니
귀하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한다.
무슨 이런 설문조사가 다 있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이 설문조사는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서 젊은 사람들의
의견을 조사합니다를 먼저 말하든지 아니면 60 대 이상은
제외니까 응답하지 마세요 라는 멘트를 먼저 해야 되는게 아닐런지….
얼마전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 선거사상 처음으로 60대 이상
유권자 숫자가 40대의 유권자 수를 넘었다고 하는데, 그러면
절대다수의 유권자를 이런 식으로 소외시켜도 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정치관련 설문조사에는 절대로 응하지 않을것이다.
늙기도 서러운데 뭐 이런걸로 사람 기를 죽이는지 모르겠다.
요즘 집전화의 대부분은 이런 설문조사 전화인데, 앞으로
전화기 들기가 겁날것 같다.
나이 든 사람들의 의견은 의견도 아니고 나이 든 사람의 표는
표가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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