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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이야기

여자밥, 남자밥이 따로 있는 식당이라니...

by 데레사^^ 2016. 3. 26.



공부를 하다 말고 옆자리의 영옥씨가  ” 오늘 시간 있어요?”  하고

묻는다.      왜그러냐니까  같이 점심먹으면  안될까요? 다.

안될게 어디 있어, 좋지,  좋고 말고…..

솔직히 나는  누가  밥 같이 먹자는  소리가  제일  반갑다.

 

중국어를  같이 공부한 지가  어느새 1년이 다 되고  보니 서먹했던

사이들이  많이 가까워져서  이제는 밥 같이 먹자는 말도 나오는게

아주  좋다.   집에 가봤자  혼자서  아무렇게나  먹을텐데

밥 같이 하자는 말처럼  정답고  좋은 말이  어디  있다고….

매일 물어주면  더 좋은데 말이다.

 



마침 선생님도 시간이 있다고 해서  옆자리 영옥씨와  선생님과  또

한사람  네사람이  뭉쳐서  찾아간  판교부근의  한정식집인데

남자밥과  여자밥이  따로  있는 집이다.

 



궁금해서  들어가자 마자 카운터에  물어 봤다.

밥을  짓는 물이 다르단다.  남자밥에 붓는  물은  남자에게 좋은 약재를

끓인 물이고  여자밥에 붓는 물은  여자에게 좋은 약재를 끓인 물이란다.

ㅎㅎㅎ  참 재미있다.

세상에 웃기는  밥도  다  있네 ~~

 



집은 깔끔하다.  솔직히  음식점이  맛없는건  참을 수  있어도

깨끗하지 못한건  참을 수  없는데,  이 집은  아주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우리는  당근  여자밥을 시켰다.  그런데 남자밥은  11,000 원이고

여자밥은  13,000원이다.   여자밥이  더 비싼 이유는 약재가 다르단다.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요리들이  먼저 나왔다.

모두들  입에 맞는다고  한다.

 



몇가지 요리가 나온 후에  차려진  밥상.  돌솥밥 뚜껑에 여자밥이라고

쓰여  있는게 보인다.

 



뚜껑을  열었드니  대추랑 잣이랑  호두랑  견과가  가득한 밥이 보인다.

 



밥 색깔이 약간  색다르다.   이 밥을  지을때  붓는  물이  여자와

남자가  달라서 가격도  틀리고 맛도  틀린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나는  외식을  좀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남여의  편가르기를 하는

밥을  먹어보기는  또  처음이다.  ㅎㅎㅎ

밥도  맛있고  재미있고  우리들의  얘기도  무르익고…..  우리는  몇마디

못하는  중국어로   헌 하오 츠 를  연발 해 가면서  여자밥  한그릇을

다 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