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처음으로 딸과 손녀와 함께 셋이서 밥도 먹고
빙수도 먹을려고 데이트에 나섰다.
아직은 자동차 타고 오래 가는것이 힘드니까 멀지 않은
고기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집에서 인덕원을 지나 한국학연구소 부근에서 샛길로
접어드니 어디 첩첩산중에라도 온듯 풍경이 산과
나무들로 바뀐다. 아, 초록을 보는게 얼마만인가!!!
딸은 헬로 오드리 란 이름의 음식점에 다 차를 세운다.
한여름이라 다 피서 간줄 알았드니 이 한적한 음식점에
주차장이 완전 만원이다.
음식점은 실내와 실외 두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실외에 앉으면 꽃과 나무와 하늘과 바람을 섞어서 밥을
먹을수도 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덥다.
한달쯤 후, 다시 오면 여기 이렇게 앉아도 좋으련만
지금은 어쩔수 없이 실내로 들어 간다.
실내에서 바라 본 바깥풍경이다.
나는 음식맛도 중요하지만 이런 주변 풍경들이 더 좋다.
경산은 40도의 날씨라는데… 그래도 하늘은 맑고
구름은 높다. 가을이 멀지 않음을 보여 주는듯…..
차는 무료서비스라고 해서 나는 루이보스차를 딸과
손녀는 아이스 커피를 시켜놓고…
각자 기호대로 파스타를 시켰다.
해물파스타에 꽃게가 섞여 있어서 먹기는 성가시지만
꽃게살이 꽉 차서 맛도 좋고 비쥬얼도 좋다.
피자, 셋이서 다 못 먹고 몇조각 남겨서 싸 왔다.
밥값 55,000 원은 내가 냈다.
딸이 서운하다고 오는 길에 빙수집엘 들렸다.
빙수집은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기다렸다. 에어컨이 빵빵하니까
빙수 한그릇 먹고 서너시간 놀다가면 집에서 에어컨 트는것
보다 싸게 먹힌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의 계산법을 어떻게
따라 가랴, 나는 그저 빙긋 웃기만….
손녀는 과외 아르바이트 하러 갈 시간 되었다고 빠이빠이 한다.
집에서 안암동까지 한시간 반이나 걸리니 개학하면 또 기숙사에
들어간다. 그래서 자주 못 본다.
나는 딸과 손녀와 이렇게 셋이서 하는 데이트가 달달하고
행복한데 말이다.
방학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데이트 할수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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