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숙이는 직장 후배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직업의 특성상
특별한 근무를 할 때 자주 만났었다.
비록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는 하지 않았지만 88서울 올림픽때
같은 조에서 숙식을 같이 하면서 일했었고, 요인경호시 나
행사장 경비때 유달리 한 조가 자주 되었었다. 아무래도
마산에 서로의 연고가 있다 보니 더 친했던게 아닌가 싶다.
그 연숙이가 퇴직하고 고향인 마산으로 내려갔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연숙이는 남편과 함께 한 해의 절반은
절에서 산다. 스님들이 동안거, 하안거를 할 때 함께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음식공양을 위한 부엌일도 거든다고 한다.
그 연숙이가 카톡으로 매화사진 몇장을 보내왔다.
마산 자기집 앞 길거리에 피었노라고.
확실이 남쪽은 여기와는 기온 차가 많다.
우리 아파트 어디를 둘러봐도 꽃이 피는 기미는 없는데….
마산은 내게도 그리운 고장이다.
남편의 고향이 마산근교 북면 온천마을이기도 하지만
마산출신 친구들이 많아서 자주 찾았던 곳이다.
진동 바닷가에 살고 있던 민련이네 집을 찾아 눈내리던 날
기차를 타고 간 적도 있고, 남편과의 데이트를 했던 장소도 있다.
요즘은 교통이 좋아서 차만 타면 갈 수 있는 곳인데도 마산을
다녀온지가 꽤 오래되었다. 친척 어르신들이 타계하시고
길흉사의 연락이 안 오니까 자연 안가게 된다. 친구들도
아이들 결혼시킬때는 오 가고 했었는데 이제는그럴 일도 없으니….
혼자 있는것에 익숙해 졌는데도 무료할 때가 많다.
그렇다고 황사가 심한 날 밖에 나가기도 싫고, TV 만 죽인다.
후배 연숙이가 보내 준 매화 사진을 보다가 벼라별 쓸데없는
생각을 다 해 본다.
매화가 피면 아무래도 섬진강에라도 한번 다녀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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