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해뜨는 모습을 볼려고 새벽에 숙소를 나섰다.
약간 어두웠지만 해변 산책로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모두들 동해바다에 떠오르는 해를 볼려고 나온 사람들이겠지....
아직 도동항은 미명에 잠겨 있는데 해안 절벽을 끼고 아슬아슬하게 펼쳐져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 본다.
그런데 하늘이 맑지가 않다. 구름이 수상하다.
어둑어둑한 길을 한참 걸어가니 이렇게 바다가 불그레하게 밝아오기 시작한다.
어두운 빛에 섞여서 점점 밝아오는 하늘
오늘 동해의 해뜨는 모습을 볼수 있겠구나 하고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산쪽으로는 아직도 검은색이다.
항구쪽을 바라보니 불빛만 어지럽고....
고기잡이 배들이 몇척 보인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물반 고기반이던 울릉 앞바다에 이제는 고기가 안 잡힌다고 한다.
오징어만 잡히고 다른 고기들은 다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남획이 가져 온 결과라고....
점점 더 붉어지는 하늘
동해의 해뜨는 모습을 많이 기대했었는데 하늘은 여기까지만 붉은색으로 보여주고는
다시 어두워져 버린다.
아쉽지만 해뜨는 모습은 볼수가 없다.
해는 완전히 구름속으로 숨어버리고 아침바다는 야속하게도 동해의 빛나는 태양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징어잡이 배 일까? 파도를 가르며 도동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아슬아슬한 벼랑끝에서는 낚시하는 모습도 보인다. 난간이 없는 저 길은 막혀 있는데
어떻게 들어갔을까?
바위산에 노란 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생명은 끈질기다. 저 바위틈새를 뚫고 꽃이 피고 그리고 나무들도 자라고....
파래가 바위에 붙어 있다. 물이 아주 맑아서 찍었는데 사진으로는 그 맑음이
잘 나타나지가 않네.... 기술의 한계다.
활기에 찬 도동항. 배에서 오징어를 받자말자 아주머니들이 손질에 들어 간다.
오징어 배를 갈라서 먹통도 잘라내고 꼬쟁이에 끼고..... 분주한 삶의 모습이다.
갈매기가 끼륵끼륵 날고 있는 여명의 도동항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동해의 빛나는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못본게 좀 아쉽지만
여명의 도동항에서 삶의 현장을 보며 저분들이 저렇게 일해서
자식들을 대처로 보내서 공부시키고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나가는 부지런한 모습에 잠시 숙연해지기 까지 한다.
노동의 새벽은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