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간다는게 해외에 나가는것 보다 더 힘든 이유를 알수가 없다.
수십년을 별르고 별르다가 울릉도를 한번도 못 가보았다는 친구 다섯명이 함께
길을 나선다.
울릉도는 뱃길뿐이라 직장에 다닐때는 갔다가 제날짜에 못 돌아올까봐 떠나지
못했지만 백수가 된 지금은 한며칠 더 묵었다 와도 아무 지장도 없는데
왜 별르기만 했는지... 그렇다고 배멀미를 못견디는 체질도 아니면서....
새벽 다섯시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묵호에 닿으니 9시경, 묵호에서 울릉도의 도동항
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뱃길이었다. 친구들은 배 타기 전에 다 멀미약을
먹었는데 평소 멀미를 안 한다고 자부하는 몸이라 잘난척 하느라고 약을 안먹었드니
도착 할 무렵에 속이 약간 울렁거렸다. 역시 울릉도는 울렁거리는 구나....
묵호항의 풍경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울릉도를 갈려는 사람들로 대만원이다.
신종풀루다 뭐다 해서 해외로 못나가는 영향이 큰 것일까? 대합실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리가 타고 간 배
아침 일찍 서둘러서인지 울릉도 도동항에 내리니 점심먹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
왼쪽으로 보이는 태양모텔이란 곳에 짐을 풀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우창장여관 옆
우창장 식당에서 간단하게 백반을 먹었다.
울릉도는 남쪽이라 그런지 음식이 많이 짜다.
도동항의 뱃머리부근, 어딜가나 사람들로 도동은 만원이다.
오징어를 말리느라 애쓰는 부부
오징어는 딱딱하게 말랐을때 보다 이렇게 반건조 상태일때가 제일 맛있는데
오징어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의사와 영양사는 나더러 못먹게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참을수도 없고 몇마리 사서 구워서 종일 씹므면서 다닌다.
역시 울릉도 답게 어딜 가도 오징어 천지
도동항을 내려다 보고 있는 산, 바위가 많지만 밑으로 내려 올수록 단풍이 곱다.
우리가 타고 왔던 배다.
활기에 넘치는 도동항
바다를 끼고 이렇게 산책로가 양쪽으로 길게 만들어져 있다.
나무 한그루가 뾰족하게 올라 와 있는 모습이 마냥 신기해서 찰깍 해보고
여기저기 좀 돌아다녔드니 금새 저녁때가 되어서 회를 먹기로 하고
생선장수 아주머니에게로 갔다.
방어 한마리에 20,000원, 오징어 3마리에 만원 , 합계 3만원어치를 사서 다섯명이
먹다 먹다 못먹어서 싸 달라고 해서 숙소 주인에게 가져다 주었다.
왼쪽 접시가 방어, 오른쪽 접시가 오징어.
회를 뜨서 부근의 매점으로 가니 매운탕 끓이는데 10,000 원, 그리고 밥 한공기 2,000 원
호박막걸리 4,000 원이다.
모든걸 다 합쳐봐야 48,000 원인데 다섯명이 먹었는데도 반도 채 못먹었다.
회도 남고 술도 남고...
울릉도의 역사
울릉도는 상고시대 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됨
예로부터 지명은 무릉, 우릉 또는 우산국으로 불리워 왔슴
지증왕 13년 신라장군 이사부 우산국 정벌, 신라에 복속시킴 (울릉도 안내글에서)
울릉도는 부속 섬이 89 개나 된다고 한다.
三無 五多 의 섬 울릉도에는
도둑, 공해, 뱀이 없고, 향나무, 바람, 미인, 물, 돌이 많다고 한다.
어딜가도 맛있는 오징어냄새가 풀풀 나고 어딜가도 여행객들로 미어터지는 도동항,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을 이제사 찾아 온 우리 일행은 그저
모든게 신기하기만 해서 열심히 두리번 거리며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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