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일정이 이쪽으로는 잡혀있지 않았는데 지나치는 길에 보이는 이정표
봉하마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봉하마을 이정표를 보는 순간 한번 가보자 하는 호기심에
자동차를 그쪽으로 몰았다.
비에 젖은 봉하마을.
봉하마을에도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생가. 저토록 오막살이 일줄은 몰랐다.
그의 공과는 차치하고 저 곳에서 태어나서 청와대까지 갔었으니 입지전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없는데, 마음이 왜 이리 착잡할까?
지수는 여기서 사진 한 컷 찍고
방명록에 싸인까지 했다.
뭘 적었느냐고 물었드니 "안녕하세요. 6학년 지수에요" 라고 적었다는 대답에
역시 초등학생답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두차례씩 노 전태통령이 나와서 찾아 온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곳이라고 한다.
연단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다. 현수막 뒤 장대같은걸로 둘러처진 곳이다.
단감으로 유명한 고장답게 감나무가 생가 앞 마당에 여러그루 있다.
언론에서 떠들기를 아방궁이니 뭐니 했는데 내 눈에는 왜 초라하게만 보이는지.....
건물도 가건물같고 도무지 화려하고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물론 집안에는 안들어 가
봤으니 안에는 어떤지는 모르지만....
생가 앞 길가에 있는 가게인데 비가 내려서 인지 많이 늦은 시간도 아닌데
문이 닫혀 있다. 문이 열려 있었으면 천원짜리 뻥튀기 하나라도 샀을텐데.
마을 입구 길, 길은 포장이 잘 되어있다. 아마도 저 멀리 보이는 집들이
같이 따라 내려 온 코드맞는 사람들의 거처가 아닐런지.... 오른쪽 컨테이너 박스는
경비경찰의 초소다.
6시에 노 전대통령이 인사하러 나온다고 시간에 맞춰 관광버스들이 들이 닥친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보니 제대로 걷기도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들뿐....
" 뭐 볼거 있덩기요?" 하고 물어 오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서둘러 봉하마을을 떠났다.
정말 뭐 볼거 있다고 여기를 들렸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