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아우성치던 게 어제 같은데 어느덧 모레 일요일이 처서다.
요즘 한 며칠은 에어컨 안 켜고 선풍기로만 지냈는데도 많이
더운줄 몰랐다. 모두 벗다시피 소매 없는 셔츠에 반바지들을
입고 다녔는데 오늘 재활병원을 가면서 보니 옷들이 다 길어졌다.
세월 가는 건 싫지만 여름이 가는 건 좋다.
책을 달라는 분들이 많아서 좋다. 재활병원 게시판에 공고했던 책들이
거의 없어졌고 어젯밤에는 호주에 계시는 유명 인플루언서 한 분이
혼불을 자기 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9월에 한국 가는데 그때까지
누구 주지 말고 갖고 있다가 꼭 자기를 달라고 해서 그러마고 약속하고
집 주소와 전화번호도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마무리되면 나머지 또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보고 책정리는
끝내려고 한다.

자주 가는 보리밥집, 의사는 도망간 근육을 되찾으려면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라고 하는데 솔직히 내 입맛에는 이런 수수한 음식이 더 좋다.


보시다시피 단백질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매일 아침에 우유 한 잔, 삶은 달걀 두 개는 꼭 먹는다.
달걀 한 개는 전체로, 또 한 개는 노른자는 빼고 먹는다.
콜레스테롤 약을 먹고 있어서다.


감자전이다. 감자를 갈지 않고 채 썰어서 부쳤다.
안양 공설운동장 뒤 비산 음식특화거리 안쪽에 있는 보리밥집인데
옛날에 자주 갔었는데 최근에는 드문드문 간다.

이건 우리 동네 새 중앙교회의 6,000원 하는 점심이다.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어서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는데 여기 음식은
위 오른쪽 접시의 동그란 것이 고기 전이다. 단백질이 있다. ㅋㅋ
이제 삼시세끼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는 건강이 못 된다. 요양사가 있어
도와줄 때는 좀 만드는데 혼자 있을 때는 챙겨 먹는 것도 버겁다.
그렇다 보니 외식을 자주 할 수밖에 없는데 맨날 맛있고 비싼 것만
먹으러 다닐 수도 없고 때로는 이 정도로서 만족한다.
선풍기도 안 켜고 컴 앞이다. 덥지 않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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