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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이야기

세 할매의 몸보신, 장어집에서

by 데레사^^ 2026. 6. 3.

      사전투표로  선거를 끝내고 나니 막상  오늘은 할 일이 없다.

      아들은  가야산으로 등산 갔고  요양사는 쉬는 날이라  느지막이

      일어나서  이웃에게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인숙 씨와

      소피아가  가겠다고  한다.

      소피아 60대,  인숙 씨 70대,  나 80대,  우리들의  나이 조합이다.

      두 사람은  아직 운전을 하지만  내일모레가 80인  인숙 씨는  네비를

      얼른얼른  못 보니까  낯선 길은  늘  소피아가  운전한다.

      

       지난번  셋이서  한우 먹으러 갔을 때  인숙 씨가  거금을  내서  오늘은

       내가 사기로 작정하고 가서  미리  카운터에  카드를  맡겨 버렸다.

 

      백운호수에 있는  장어의 전설이라는 집,  나는 처음이다.

      장어를  좋아하는데  우리 집  식구들은  아무도 장어를 안 먹으니까

      혼자 가기도 그렇고,  장어 먹어본지가  한 20년 된 것  같다.

 

      좌석에 앉으니  셀프바가  보인다.  쌈 채소가  고루고루  냉장고에 들어있고

      옆에는 빈그릇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종업원이 기본찬을  가져다 놓으면서  셀프바에 여러 가지가  더  있으니

      취향대로  가져다  드시라고  한다.

 

      셀프바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왼쪽 위의  노란색은  생강 채 썰은 것,

      생강을  이렇게  채 썰어 주는 건  처음이다.

 

      쌈채소에  들깻잎과  상추도  있는데  사진에는  잘  안 보인다.

 

      장어 굽는 건  인숙 씨 담당이다.  소피아는 셀프바에서 반찬 날아오는 것

      담당이고  나는  먹기만  한다.

 

      보시다시피  양념 안 한  장어다.

 

      양념 한 장어,  굳이  둘 중 택하라면  양념 안 한쪽이  나은 것 같다.

 

      인숙 씨가  노릇노릇  잘 굽는다.

 

      전복 세 마리,  한 사람에 한 마리씩이다.

 

      전복이 꽤  크다.  서비스인가?

 

      셋이서  양념 2인분,  양념 안 한 것 2인분,  4인분을  시키려고 하니

      많다고  말리는 걸  기왕 사는 것  배 터지게 먹자 하고  4인분을 시켰더니

      밥은  못 먹겠다고 해서  한 공기만  시켜서  입가심으로 먹었다.

 

      자리를  옮겨  나자로 마을  카페에서  차 마시며  수다 삼매경.

 

      백운호수에서  밥을 먹었는데  굳이  나자로 마을까지  가는 건  이곳에서

      우리가  차를  먹으면  그  이익금이  나자로마을의  환우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수녀들이 꽃을 따서  꽃차를  만들어서  판다.  우리가  마신 차는

      목련차다.

 

      지금이 오후 5시 23분인데 아직  배가  전혀 안 고프다.

      저녁은 먹지 말고  이제부터  개표방송이나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