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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5월의 마지막 날

by 데레사^^ 2026. 5. 31.

     어영부영하다 보니 금년도 벌써  다섯 달이 후딱 지나가고 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세월은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아침에  느긋하게  8시쯤  일어났더니  아들은  칠갑산  간다는 쪽지를

      남겨놓고  없다.  요양사는 쉬는 날이고.

      혼자서  아침 먹고 TV 좀 보다가  점심 먹고  나가려고 하는데  경자 씨가

      전화가 왔다.  얼른  나오라고.

      지팡이를  짚고  모자도 쓰고  천천히  동네길을  걷기로 하고  나갔다.

 

      푸른 5월의 나무들이  싱그럽다.

      바람도 불고  햇볕은  눈부시게 쨍하고,  걷기 좋은 날이다.

      쉬어가면서  2,087보를  걷고  의자에  앉아서   재활치료사들이

      가르쳐 준 대로  앉았다  일어났다  하기를  30번  했다.

      입은  입대로  조잘조잘,  다리는 다리대로 흔들흔들,  팔은 팔대로

      뻗었다  오므렸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딸이  전화가 왔다.

      집에 와  있다고.

 

      반찬 몇 가지를  만들어 가지고 오면서  손녀가  사줬다는  책도 몇 권

      들고  왔다.  소설이면  더 편하게 읽을 텐데  인문학서적에  가까운  책들

      뿐이지만  손녀가  할머니 드리라고  사줬다니  눈이 아파도 읽어야지 한다.

 

                      우선 김난도 교수님의  이 책부터 읽으려고 한다.

                      꽤 유명했던  책이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서 읽어 보질 못했거든.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별다른 계획도 없는  노년의 삶이지만

      내일부터 6월,  절기상으로  여름에 들어간다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

      유달리 더위를 타는 나,  바깥바람을 쐬며  걸을 수  있는 날도  며칠남지

      않은 것  같다.

 

      옛날만큼  긴 시간  책을  읽지는  못한다.

      그래도  손에 쥐어지는 책은  다  읽기는 한다.  손녀가  사 준 책들이니까

      한 달에 한 권을  읽더라도   읽기는 읽을 거다.

      지수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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