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손주가 넷이다. 큰 딸이 낳은 첫째가 손녀이고 그다음 셋은
둘째딸이 낳은 손자들이다. 첫째 손녀는 어느새 서른 살이고 둘째 손자가
스물아홉, 셋째가 스물일곱, 그리고 막내는 스물 한살이다.
올 9월에 대학을 졸업하는데 아마존에 취업도 되었다.
여친은 베트남계 미국인이라는데 지금 한국의 연세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데 막내가 여자 친구를 만나러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 6일 있다가 부모가 있는 태국으로 갔다가 바로 아마존 회사가
있는 시애틀로 갈거라고 한다.
비행기값도 만만치 않을텐데 학생신분으로 여자 친구 만나러 한국까지 오다니
참 대단하다.

식당에서 식사를 끝내고 후식으로 아이스케키 하나씩을 들고
폼을 잡았다.
손자는 뉴욕대 졸업반인데 한국말을 못 한다. 오히려 여자 친구가 한국체류
4개월째 라는데 약간 알아 듣는다.
오후 3시쯤 왔길래 뭐가 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점심도 안 먹었다고
한국음식을 먹고 싶다고 한다. 특히 매운 것으로.
비도 내리고 멀리 갈 수도 없어서 조가네 갑오징어로 갈려고 홈페이지에
있는 메뉴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둘 다 좋다고 한다.

갑오징어 불고기(대)와 파전 하나를 시켰다.
맵지 않느냐고 물어도 괜찮다고 한다. 깻잎 위에 콩나물과 밥을
올리고 그 위에 갑오징어 불고기를 올리고 쌈을 싸서 잘도 먹는다.
잘 먹어주니 너무 좋다.

파전이다. 파전도 잘 먹는다.

맨밥으로 한 공기씩 먹고도 또 볶음밥도 잘 먹는다.
두 아이들의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함께 간 아들도 딸도 조카 먹는 모습에 연신 싱글거린다.

이건 이 집의 기본찬이다.
여자 친구는 내년 5월에 졸업이라는데 보스턴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경제학 전공이라고 한다.
손자는 뉴욕대에서 컴퓨터 공학 전공이다. 내가 우스개 말로 트럼프 아들도
같은 학교인데 본 적 있느냐고 하니까 봤는데 키가 엄청 크다고 하면서 웃는다.
손자도 키가 180이 넘는데.
작년에는 셋째 손자가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오더니 그 아이들은 미국에서 법률적인
결혼을 하고 동거 중이다. 내년 6월에 한국에서 결혼식 식장예약을 해 놓은
상태다. 오늘 온 막내는 이제 스물한 살, 여자 친구는 스무 살이니 아직 결혼은
생각 안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이렇게 셋째와 막내는 여자 친구가 있는데 첫째인 손녀와 둘째인 손자는 애인은
커녕 아직 데이트도 한 번 못 해 봤다고 하니 거꾸로 되었다.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면서 나도 아들도 봉투를 줬다. 한국 있는 동안 둘이서
맛있는 거나 사 먹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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