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떠나기 전 주말이었다.
마침 손녀도 집에 왔길래 이모하고 둘이서 음식점을 선택하라니까
누룽지 닭백숙을 먹겠다고 했다. 손녀는 여기 사니까 더러 먹어봤지만
딸은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라고 해서 백운호수 부근에 새롭게 개업한
명가백숙을 찾아갔다. 한국을 떠난 지 30년이 넘다 보니 그때는 누룽지
닭백숙이 없었는지 우리가 안 먹어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먹고 싶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다.
큰 딸 말로는 이 집이 주차장도 아주 넓직하고 개업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가게도 깨끗하고 음식도 좋다고 한다.

능이누룽지백숙 (66,000원) 메밀쟁반 막국수(17,000원) 육전(24,000원)이
우리가 시킨 메뉴다. 사진은 백숙, 검은색으로 보이는 게 능이버섯

누룽지는 이렇게 따로 담아 내놓는다.

닭고기와 누룽지를 조금씩 개인그룻에 담아 봤다.
녹두도 들었다. 닭백숙에는 녹두가 들어가야 맛있거든.

육전이다. 24,000원 한 접시를 시켰는데도 6명이 먹기에
부족하지 않는 건 우리 식구 중에는 대식가가 없기 때문이다.
따뜻할 때 먹으니 꿀맛이다.

쟁반막국수, 사진에서 보다시피 야채가 많아서 비비니까
새콤달콤 한 맛이라 모두 좋다고 한다.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김치다. 닭백숙 집이나 칼국수 집에서는
김치가 생명이라 중국산을 쓰지 않고 직접 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는다.

김치를 먹기 좋게 가위로 잘랐다. 무 김치 옆에는 갓김치다.

음식점 좌석에서 바라본 뷰다.
백운호수를 끼고돌다가 학의동 쪽으로 들어간 위치라 산속 같은
느낌이다.
한 가지 불편했던 점은 식당이 1,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예약 선착순으로
자리 배정을 한다고 지팡이를 짚은 나를 보고도 2층으로 올라가라 해서
계단도 가파르고 진땀을 뺐다.
어떤 식당에서는 지팡이 없이 가도 얼굴 보고는 1층으로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하는데, 누굴 탓하랴?
적은 돈으로 (107,000원) 사위, 큰딸, 둘째 딸, 아들, 손녀, 나, 여섯 명이
아주 잘 먹고 몸보신했으면 됐지 계단 탓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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