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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설날을 보내면서

by 데레사^^ 2026. 2. 18.

       설을  지났으니  꼼짝없이  한 살을 더  먹어야 한다.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일이  이  일이니  특별히  서러울 것도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체적인  변화,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풍습의  변화를  이번  설에는  더더욱  실감했다.

       우리 집 앞  농수산물 시장,  예년에는  섣달 대목이  되면  시장 안

       주차장이  부족하여  큰 도로변에 까지  주차를  했는데  이번  대목에는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시장 안  주차장도 많이  비어 있었다.

       올해  환갑을  맞는  큰 딸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네 또래들  중에는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명절 차례를 지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한다.

       우리 집도  기제사는  다  안 지낸다.  설과  추석  두 번만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차례를  지내자고  아이들과 의논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이제  내가 불 앞에  붙어 서서 하는 일을  허리가 아파서  잘  못하다 보니

       차례 음식도  가짓수를  줄이고  줄여서  만든다.

 

       나물 다섯 가지, 시금치 물미역  콩나물  무  도라지  나물이다

 

       전은  애호박과  부추전  두 가지만  부쳤다.

 

 

 

       오색 나물 하고,  탕국 끓이고  밥 하는 것  외는  모두  샀다.

       과일과  떡은  물론이고  강정이나  약과,  식혜도  샀다.

 

       이외에  곶감도  사고  밤은  깎아서  파는 걸  샀다.

 

       차례상을  간소화하니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왔다는  제목의  글이  뉴스에

       실리듯  우리 집도  간소한 건지  초라한 건지  이렇게  차례를  지냈다.

       돌아가신 우리 시어머님이나 친정어머님이 보셨다면 욕 바가지를 하셨을 거다.

 

       길거리를   내다봐도 어른들의  한복이나  아이들의  때때옷이  안 보인다.

       TV에서  연예인들이  입은 한복만  보이는  설,  어릴 적  우리는  아침밥 먹고

       친구들  몇 이서  어울려서  동네 노인들  계시는 집으로  세배를  다녔었다.

       세배드리고 나면  곶감이나  대추  밤  떡... 이런 걸  주셨는데  그걸  주머니에

       넣어 갖고  와서  며칠을  먹었다.   친척집에도  세배  안 가는,  세배가  돈 받는

       재미로  변해버린  지금에  이런 얘기를  아이들에게  하면  전설의  고향쯤으로

       생각할 거다.

 

        사위가  내놓은  돈에서  반을  뚝 떼어  손녀  세뱃돈으로  줬다.

        손녀도  어엿한 직장인이지만  내게는 그저 손녀일 뿐이니까 세뱃돈을  주었는데

        넙적  고맙습니다  하고  받더라.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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