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2년마다 하는 국가검진을 안 받는 친구들이 몇 있다.
그 친구들이 말하기를
이제 암 같은 게 발견되어
봤자 수술도 못할 텐데
뭣 하러 검진을 받느냐,
모르고 죽는 게 속이나
편하지 다.
일리 없는 말은 아니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때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TV 만 본다.
그것도 넷플릭스로만
보는 게 자막 때문이다.
귀가 잘 안 들려 볼륨을
자꾸 높이니까 혹 아래층에 폐를 끼칠까
염려도 되고 나도 성가시고 해서 넷플릭스로
본다. 넷플릭스는 자막을
크기와 색깔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서
좋다.

이런 시절도 있었는데...
오늘은 유방외과의 정기
검진이 있는 날이었다.
유방에 양성 혹이 있고
갑상선에도 물혹이 있어서
매년 그 변화여부를 추적
검사하고 있다.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가 끝난 후 의사와
마주 앉았다.
의사 왈, 변화가 없습니다. 본인이 느끼는
불편이 혹 있는지요? 길래
선생님 만약에 암 같은 게
발견되면 이 나이에 수술이 가능할까요? 하고
물었더니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그냥 웃기만
한다. 한참을 그러더니
십 년 동안 아무 변화가
없었으니 혹 아프거나
피가 나거나 하면 병원에
오시고 검사는 2년 후에나
한 번 해 보시지요 한다.
국가검진도 안 받는 친구들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올해 국가 검진의 해인데
올 해만하고 나도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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