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가 금방 지나갔다. 추석 차례 지내고 진주 다녀오고 하다 보니 금방
가야 할 날이 닥아왔다. 어제저녁 비행기로 딸은 방콕으로 떠나갔다.
새벽에 일어나니 잘 도착해서 택시타고 집으로 가는 중이라는 카톡이 와
있었다. 먹을거리를 잔뜩 사갖기에 세관통과가 무사할까 걱정했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니 다행이다.
떠나기 전날은 날씨가 아주 화창했다.
뭘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도토리로 만든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과천 문원동에 있는 청계산 도토리집으로 갔다.

도토리 전, 23,000원의 가격만큼 맛있고 크고 뭐가 많이 들었다.

이건 도토리 막국수다. 딸 둘, 아들, 요양사, 나, 다섯 명이 골고루 시켜서
나눠서 먹으니 고루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도토리 묵사발이다. 밥 넣어서 말아먹는다.

들깨탕 수제비, 들깨를 껍질채 갈아서 보기에는 별로지만 맛은 좋다.

수수부꾸미, 다섯 명인데 네 개를 시킨 건 아들이 안 먹겠다고 해서다.

김치, 특히 배추얼갈이가 맛있었다.

날씨가 너무 좋다. 그냥 가기 싫다고 해서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갔다.





하늘도 높고 구름도 아름다운 과천 대공원 호숫가에는 꽃도 많다.
이제 또 언제 올렸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돌아가면 방콕 근무가 끝나는데 어쩌면 사우디 아라비아로 발령 날지
모르겠다고 한다. 사위의 직업이 후진국 경제발전을 돕는 일을 하다 보니 늘
옮겨 다닌다. 사우디는 못 사는 나라가 아니지만 그곳에 사무실을 두고 인근
국가의 일을 한다고 하니 얼마나 더울까 지금부터 딸은 걱정이라고 한다.
이제 아이들이 다 자라 성인이 되어 셋 다 미국에 있으니까 아이들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이 나라 저 나라로 옮겨 다니는 게 쉽지는 않을 거다.
집이 텅 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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