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전날은 태국의 딸이 오고, 추석 전날은 음식 만들고 추석에는
차례 지내고 어쩌고 하다 보니 이틀을 블로그에 못 들어왔다.
그래서 답방도 답글도 못 달았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아이들 셋이 코스코로 갔다. 태국에서 온 딸이 필요한 게
있다고 언니와 남동생과 함께 코스코로 가고 나니 집안이 절간처럼 조용하고
호젓하다. 오늘도 비가 온다는 예보이니 빨래도 못 하겠고 운동도 나가서
걷기는 못할 테니까 자전거나 타고 몇 가지 옷이나 좀 다려볼까 한다.

추석음식은 송편만 샀다. 과천 경마공원 직거래 장터에서 반죽만 해 놓은 것을
사다가 추석날 아침 일찍 큰 딸이 쪄 낸 것이다. 동부와 참깨로 송편 속을 넣어
놓았는데 떡집에서 파는 것보다 덜 달아서 좋다.
전은 대구전과 부추 전, 그리고 고구마튀김을 했는데 나를 방에 가둬 (?) 놓고
아이들 셋이서 다 했다. 전 부치고 탕국 끓여 놓고 나물까지 다 만든 후에야
나더러 나와서 생선 찌라고 했다. 아직도 아이들이 경상도식으로 생선을 말려서
찌는 건 못한다. 그래서 차례음식 만들기 중 유일하게 내가 하는 게 생선 찌는 일이다.

음식을 다 만들어 놓고 청소해놓고 나니 사위가 족발집 예약해 뒀다고
나가자고 해서 모두 같이 나갔다. 사위, 큰딸, 손녀, 그리고 나, 아들, 둘째 딸
모두 여섯 명의 식구다.

이건 슈육인데 좀 색다르게 썰어져 있다.
족발과 수육과 계란찜을 시킨 모양이다.

막국수는 딸려 나온 것이다.

딸려 나온 반찬으로 순두부찌개라는데 맛이 좋았다.

저 불판 위에어 족발과 수육을 불 켜고 올려 놓아줘서 다 먹을 때까지
식지 않아서 좋았다.

안양 동편마을에 있는데 나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고 하지만 나는
처음 가 본 집이다.
오늘은 아이들이 코스코에서 돌아오면 차례 지내고 남은 나물들로 비빔밥을
해 먹기로 했다. 내일은 재활병원이 연휴 중에도 하루 외래환자들도 오라고 해서
요양사도 올 거고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가서 내가 점심을 살 거다.
연휴 끝나고 10일 금요일에 진주 가서 월요일 13일에 돌아올 건데 무사히 다녀
올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지만 용기를 내어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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